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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밀린 이야기들 (8) 엄마

날미 2015. 1. 30. 14:57


2014년 8월 30일


우리 집에서 막히지 않으면 두시간 반거리인 San Jose 에 사시는 친정엄마를 뵈러 여러번 갔다.

늘 여기아프다 저기아프다 입에 달고 사시는 엄마지만 

자식들이 가면 힘이 나겠지.


음식솜씨가 좋으셨던 엄마의 손맛을 더이상 맛보지 못한지 오래되었다.

엄마가 드시고 싶어하시는 음식을 사드리고

아버지 6주기도 하고

오라비네서 저녁도 함께 하고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예배도 드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론 엄마집에 다녀오는 길에는 늘 마음이 아프다.

혼자 사시는 엄마의 기운없는 모습을 보는 것도 안쓰럽고

전화통화나 만날때 마다 처음 30여분 간은  어김없이 이어지는 똑같은 내용의 아프시다는 말씀에

진정으로 들어드리지 못하고 "또 시작이시구나." 싶어서 건성으로 대꾸하는 

불효녀인 나의 모습에 돌아오는 차안에선 후회와 함께 속이 상한다.


점점 엄마를 닮아가는 미래의 나의 모습일 수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