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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반가운 만남

날미 2017. 1. 1. 06:50


2016년 12월


학창시절이 다 끝나고 이민와서 사는 내게 가장 아쉬운 것이 친구이다.

직장생활을 하지않고 주부로만 살아가는 나는 만남이 많이 한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참 놀라운 것은 교회마다 선배나 후배를 만나곤 한다.

남편이 이부분에선 놀랄 정도다.

"당신은 어디에 가도 아는 사람을 만나네~~~" 


한달쯤 전에 교회에 새로 온 부부가 눈에 띄는데 왠지 여자분이 낯익은 얼굴이긴한데

도무지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어디서 봤을까? 어디서 만났지?" 

모습을 볼때마다 머리속에 뭔가 풀리지 않는 찜찜한 느낌이 떠나지 않길래

하루는 용기를 내어서 남자집사님에서 물어봤다.

"제가 아내분을 어디서 많이 뵌 것 같은데..."

그랬더니 옆에 계신 장로님이 (산호세에서 부터 20년이 되도록 우리 가정을 알고 있던)

산호세에서 오셨다는 이야기를 하며 얘기를 이어가다 보니까

어머나! 

여자분이 옛날에 이민와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들어간 adult school에서 만난 언니였던 것이었다.

그 언니는  우리 막내고모부가 하는 덴탈랩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몇 년간은 소식을 알 고 있었는데 소식이 끊긴지가 20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이구 반가워라! 

너무 반가웠다.

그 사실을 알게된 즉시 통성명과 함께 기억더듬기에 들어갔다.


언니네는 남편이 조기은퇴를 해서  직장에 다니지 않으면서 선교등에 힘쓰며 살려고 

산호세 집을 팔고 집값이 싼 이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단다.

처음계획은 둘이다 일은 더이상 못하겠구나 했는데

기술과 경험이 많은  언니는 우연히 이곳에서 또 일을 하게 되었다며

주중에는 따로 만날 시간이 나질 않아서 아쉬웠다.

예배드린 후 친교시간에 딱 붙어서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다.

꼭 따로 시간을 내어 밀린 회포를 풀어야 하는데 시간이 나질 않았었다.


지난 주에 언니의 남편이 2주간 이스라엘 선교를 갔고

마침 언니도 주중에 하루를 쉬게 되어서 벼르고 벼르던 만남을 갖게 되었다.

밥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세 시간이 넘도록 쉬지않고 이야기를 나눴다.

20년의 세월을 건너뛴 친근함이 자연스럽게 밀려오다니...

남편이 빨리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오는 나때문에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나중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지난 주일에  성탄절 예배를 마치고  언니와 이야기 하려고 두리번 거리는데

언니가 오더니 아주 슬그머니 커피를 건넸다.

남편이 이스라엘에서 사왔다면서.


언니덕에 이스라엘 커피도 마시게 되었다!

신언니~~ 정말 반갑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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