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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번개가 쳤다 너무 무서웠다 올해가 가기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눈에서 번개가 쳤다 너무 무서웠다 올해가 가기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날미 2018. 12. 21. 15:27

 

2018년 12월

 

10월의 어느날 깜짝 놀랐다.

왼쪽눈 옆에서 번개가 내려치는 것이었다.

이게 꿈인가?

아니면 밝은 빛이 옆으로 쏟아져 들어왔나? 잠시 혼동을 일으킬 정도로 

고개만 옆으로 돌리면 번쩍이는 증상이 이틀간 있었다.

 

두어 해 전에 눈앞에 벌레가 날라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있더니 사라졌다가

얼마 전 부터 또 눈앞에 벌레가 떠다니고 있긴 했지만

번개가 치는 느낌은 처음이다.

 

양쪽 시력이 심하게 짝짝이에 올해 초엔  당뇨초기 판단을 받아서

다른 무엇보다도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싶어

더욱 당수치에 신경쓰며 노력을 했었는데

눈 옆에서 번개가 치는듯 한 증상이 나타나니 겁이 덜컥 났다.

 

병원가기 매우  싫어하지만 재빨리 예약을 해서 시력검사를 받으러 갔다.

내가 좋아하는 무르익은 가을에.

마음은 찜찜한 채로

 

 

여러가지 검사 후에 천만다행히 백내장이나 녹내장은 아니고 비문증이 있단다.

big flake가 떠다닌단다.

비문증 치료에 약은 없고 '노안이 와서' 라고 한다.

백내장이나 특히 걱정했던 녹내장은 아니라니 감사하다.

시신경을 자극해서 눈에 좋다는 발끝차기를 열심히 할까? ^^

 

대장암 수술을 한 후 만 4년 6개월이 지나갔다.

11월에는 6개월에 한 번씩 대장암 수치를 알아보는 CEA 검사와 C형 간염검사를 위한 피검사를 했다.

피를 뽑고 어김없이 투박한 솜을 얹고 나왔다.

 

이틀후에 받은 피검사 결과는 C형감염과 대장암수치 모두 정상이다


11월 29일에는 3년만에 대장내시경을 했다.

요즘 속이 편치 않아서 대장내시경을 하면서

이왕 굶으며 속을 싹 비우는 김에 위내시경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의사는 너무 많은 걱정을 하지말고 (정확히 말하면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말고 겠지)

너의 대장건강에만 신경쓰라며 위내시경 오더를 내려주질 않는다

우이씨!

 

4리터의 물약 먹기는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 하듯이 그렇게 고역스럽지는 않다

3일 전부터 음식 양을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인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변비와 설사로 며칠간 고생했다

정말 화장실 벽을 잡고 울고싶을 정도로.
결과는 폴립 하나없이 깨끗하단다.

5년 후에나 대장내시경을 다시 하란다.

할렐루야~~~감사하다.

 

11월에 치과에 가서 일년에 두 번 하는 치아스케일링을 남편과 같이 했다.

12월에 남편은 거의 30년간 하고 있었던  아랫니 브릿지를 다시했다.

나는 딥클리닝을 했다.

지난 달에 스케일링 대신 딥클리닝을 했었으면 두 번 입을 벌리진 않았을텐데.ㅎㅎ

 

23살인 딸은 내년 1월 1일부터는 남편의 회사보험으로 일반 병원보험은 커버가 되는데

안과와 치과는 더이상 커버가 되지 않는다.

자녀가 26살이 지나면 일반 병원보험도 커버가 되질 않는다.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시력검사를 해서 새로 안경을 했으면 좋겠지만 본인이 싫다니

 한국에 가면 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하고

이빨은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점검을 해야겠기에 치과에 갔다.

일단 스케일링을 하고 내년이면 치과보험이 더이상 커버되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동안 두고보았던 이빨 7개를 올해 안에 끝내자며 봉했다.


사춘기때 교정을 했는데 매일 브래이스를 열심히 끼어도 이빨이 움직인다며

새로 리테이너를 하고싶어 하는 딸의 마음을 들은 치과의사는

딸이 그토록 원했던 invisible brace를 만들어줬다.

너무나 뜻밖의 선물을 받은 딸내미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란다.
우리 가족의 이빨을  책임져 주시는 한집사님~~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두 달에 걸쳐서 올해 건강검진을 잘 마쳤다.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