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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3년도 이야기

엄마집 대청소와 정리

날미 2023. 2. 12. 14:57

2023년 1월 21~22일

 

신정에 친정에 못가서 구정이 있는 주말에 엄마네 갔다.

엄마에게 신정에 못한 세배를 드렸더니

예년처럼 세뱃돈을 주시네. ㅎㅎㅎ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남편이 엄마를 위해 노래를 틀어드렸다.

우리 아버지는 물론이고 우리 엄마도  노래를 참 잘하셨었다.

우리 자랄때 큰고모와 함께 대한어머니회 합창단도 하시고 

'세모시 옥색치마~~' 같은 가곡을 즐겨 부르셨었는데

이제는 '안동역'을 좋아하신다. 

'이제는 늙어서 목소리도  안나와 ' 하시면서도  감정을 넣어서 잘 따라부르신다.

'애야 우지마라'로 시작하는 '보릿고개'라는 노래도 좋아하신다네.

요즘은 트로트가 대세라더니  우리엄마도 장르를 바꾸셨나보다. ㅎㅎㅎ

 

 

엄마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 오빠네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외출을 힘들어 하시고 저녁은 간단하게 드시는 엄마는

주말마다 장을 봐서 오는 올케언니가 사다준 음식도 많고

네가 가져온 음식도 있으니까  집에서 드시겠다며 

우리만 나가서 먹고오라고 하시네.

오빠네와 저녁을 먹고 오빠네 집에 가서 디저트를 하며 9시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네 와서 엄마방에 누워서 밤 12시까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잤다.

이얘기 저얘기 지나간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삶을 정리하시는 중 이신지 요즘 들어 못하신 것에 대한 후회의 말씀을 많이 하신다.

특히 자녀들에게 잘 못했었다고 눈물바람도 하시고... ㅠㅠㅠ

그 시대에 그정도 하셨으면 정말 잘하신 것이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도 소용없다.

 

아침먹고 엄마집 대청소에 들어갔다.

요번엔 대청소를 해드릴려고 청소도구를 다 챙겨왔다.

청소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시는데도 내마음엔 정말....

엄마에게   " 아주머니 오시면 먼지도 좀 닦아 달라고 하시라"  했더니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절대 못하시는 엄마는

'잔소리 하면 아줌마가 오지 않는다'시며 오히려 나를 뭐라하시네

 

그래서 마음을 바꿨다.

'청소를 바라지 말고 엄마 말동무 해드리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자'

 

화장실과 먼지 청소뿐 아니라  부엌을 정리했다.

4년 전에도 남편과 대청소를 하면서 부엌 물건을 2/3  버렸는데

이번에는 아예 부엌 선반에 있는 물건들을 다 빼고 닦은 후에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다 버렸다.

 

연신 "권서방 힘든데  그만하라" 고 하시는 엄마.

 

와우~~ 플라스틱 반찬통이 어찌나 많은지

큰 종이백에 차곡차곡 넣었는데도 2백이  넘는다.

올케언니가  반찬을 만들어 오거나 음식을 사오면 통을 버리시지 않고 씻어 모아놓으셨네.

 

다음에 갈때도 또 정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