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7년도 이야기 (134)
Days to Remember
2017년 11월 23일 가을을 좋아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돌아왔다. 계절뿐 아니라 4일 간의 연휴라서 더 좋아한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베풀어 주신 감사의 제목들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시간이라서 더더 좋아한다. 아들내미가 다녔던 대학이 있는 Davis에 잠깐 들러서 차로 한 바퀴 돌았다. Eureka 길 단풍이 멋지다는 소리를 들어서 산호세 가는 길에 들렸는데 이미 지나가 버렸나보다. 학생들이 빠져나간 대학도시는 휑한 느낌이다. 엄마아파트에 들려서 엄마가 필요하다시며 사오라는 물건과 기력이 없다시고 입맛이 없다시며 노래를 하시는 엄마를 위해 만들어간 반찬을 내려놓고 엄마를 모시고 오라비네 집으로 갔다. 올해는 우리집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미리 올케언니에게 상..
2017년 11월 23일 아들내미가 여친이 쌔크라멘토 지역에서 테스트가 있다며 테스트 끝난 후에 가족을 만나러 오고싶은데 혹시 선약이 있냐며 연락이 왔다. 아들내미가 살고있는 산호세와 우리가 살고있는 쌔크라멘토가 짧지않은 거리라서 일부러 시간내서 오고가는 것은 되도록 말렸었지만 오는 길에 만나자고 하니까 흔쾌히 좋다고 했다. 지난 주에 남편과 함께 점심을 먹었던 Chicago Fire에서 만나서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젊은 아이들도 좋아 할 분위기라서. 3주 만의 만남이다. 오늘 본 테스트는 패스했다는 (결과가 그즉시 나오는 시험이란다) 좋은 결과도 함께 가져왔다. 3주 만에 만났는데도 참 반가웠다. 특히 떨어져 살았던 딸내미가 집에 와있는 동안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더 좋았다. 술을 하..
2017년 11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이어서 하루하루가 참 좋다. 현관에 가을리스를 달았다. 하늘도 예쁘다. 구름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딸내미는 종종 앞뒷마당으로 나가서 하늘을 찍는다. 어느날 뒷마당에서 무지개를 건졌단다. 그것도 쌍무지개 였단다. 한 장의 사진에 다 담을 수가 없어서 두 번으로 나눠서 담았다며 보여준다. 따놓은 대추를 가을볕에 말린다. 요즘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뒷마당으로 나가서 나무들을 살펴보곤 한다. 하룻새에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든 오늘 남편이 퇴근하고 감을 이젠 다 따야겠다며 뒷마당에 함께 나갔다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바람이 차다며 내 가운을 급하게 걸치고 나왔으니... 남편은 겨울이고 나는 여름이다. ㅎㅎㅎ 올망졸망 달려있던 아기 감들을 다..
2017년 11월 11일 한국에서는 빼빼로 데이라는 11월 11일에 남편과 토요데이트를 했다. 예전 살던 동네인 Folsom으로 갔다. 점심으로 오랜만에 피자를 먹었다. 치즈가 왕창 들어간 열량폭탄 딥디쉬 피자를 먹었으니까 무조건 걸어야 한다. 강가로 가서 물구경을 하고 다리도 건넌 후에 새로운 트레일을 걸었다. 친구들과 가끔 가는 카페에서 남편과 커피를 마신 후 근처에 있는 작은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골드러쉬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 당시에 운행했던 기차이다. 그 당시 금광을 캐는 사람들이 살았던 통나무 집과 내부의 모습이다 은퇴후 한옥에서 살아보는게 꿈인 남편은 통나무 집에서도 살아보고 싶겠지만 나는 현대판 편한 집이 좋다. ㅎㅎㅎ
2017년 11월 4일 우리의 두 번째 차인 현대 소나타를 보냈다. 첫 번째 차인 현대 엑셀은 13만 마일을 넘게 달리고 몇 년 전에 기부를 했지만 두 번째 차인 현대 소나타는 14만 마일을 넘게 달리고 폐차장에 보냈다. Folsom으로 이사오던 해인 2004년 부터 13년 반을 탔다. 남편의 출퇴근은 물론 아들과 딸이 운전면허 딸때 연습용으로 지대한 공헌을 했었던 소나타는 아들이 본인의 차가 없었을때 아빠의 퇴근을 목빠지게 기다렸던 이유 중의 하나였다 친구들과 모임에 갈때 운전하고 가려고... 아들이 대학 4학년때 학교로 가져갈때까진 가벼운 접촉사고 조차 없이 깨끗했다. 그러나 아들의 소유가 된 후에 앞부분이 가볍게 부딪친 적도 있고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서인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겉은 이렇게..
2017년 11월 7일 한국은 단풍이 한참이라는 뉴스와 친구들의 사진을 보고 마음은 한국으로 달려가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단풍을 보고 느께고 싶지만 현실이라는 벽으로 이곳에 머물면서 외출을 자주 하게 된다. 오늘은 암수술을 한 후 3년 반 만에 복부 CT 스켄을 했다. 아침까지 굶으면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CT스캔을 마치니 배고픔이 몰려와서 병원근처에 새로 오픈한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남편과 함께 걷기로 했다. 길가의 나무들이 울긋불긋 색을 내고있다. 지난 겨울에 몇 번 갔었던 아메리칸 강이 보이는 트레일로 갔다. 가로수는 울긋불긋한데 트레일안의 나무는 녹색만 만발이다. 울긋불긋 꽃대궐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걷기만 해도 좋다. CT스캔 결과는 doing well 이란다. 감사하다.
2017년 10월 낮과 밤이 바뀌어서 생활하고 있는 딸내미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다지 많지않다.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드는 듯한 딸내미는 12시 반에 간단하게 점심을 아침삼아 먹고 커피와 차 등을 마신 후에 저녁에야 제대로 된 식사를 한다. 셋이 함께 밥을 먹으며 수다떠는 시간이 참 좋다. 10월의 저녁밥상이다. 남편과 딸내미(특히 딸내미는 꼭 사진을 찍으며 맛있게 먹어준다)는 저녁을 만들어준 나에게 폭풍칭찬을 해주고 싹싹 비운다. 빵을 좋아하는 우리집 식구들에게 내가 밥하기 싫은 날이나 남편이 저녁약속이 있는 날이나 내가 낮에 친구를 만나고 온 날은 빵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2017년 10월 31일 남편과 딸과 함께 셋이서 같은 날 치과예약을 했다. 우리는 6개월마다 정기점진을 하지만 딸내미는 오랫동안 한국에 나가있어서 오랜만에 치과진료를 했다. 하고싶지 않다고 하는 딸내미를 겨우 데리고 갔더니 사랑니를 뽑아야 한단다. 억지로라도 데리고 가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을까? 산책삼아 치과근처에 있는 마을인 Placerville에 들렸다. 골드러쉬 시절엔 흥왕했던 마을이지만 이제는 조그만 시골마을로 그때의 모습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금을 찾아 사람들이 많이 몰렸었던 시절에 여러가지 범죄들도 일어났을텐데 확실하게 치안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범죄자들을 목을 매달아서 Hang Town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다. 오늘이 할로윈데이라고 가게들마다 캔디바구니를 놓았고 할로윈 복..
2017년 10월 정말 오랜만에 동네산책에 나섰다. 토비가 참 좋아하던 길인데 남편과 함께 걸으며 나는 토비생각에 젖었다. 토비야~~~ 보고싶다. 아주아주 많이많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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