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7년도 이야기 (134)
Days to Remember
2017년 10월 25일 남편이 본인 생일이라고 깜짝 휴가를 내고 바로 전날 내일 휴가를 냈다고 알려준다. 나를 기쁘게 하기위해 나들이를 준비했다며 Lake Tahoe에 가자고 해서 얼씨구 좋구나 따라 나섰다. 집에서 두 시간 거리의 레잌타호에 2년만에 왔다. 2년전에 밴쿠버 어학연수 중에 노동절 연휴를 맞아 외가집에 왔던 조카와 친정엄마와 함께 왔었던 맛있는 햄버거 집을 지나 오늘 남편이 계획한 곳으로 향했다. 레잌타호에 셀수 없이 많이 왔었지만 보통 에머랄드 베이를 중심으로 돌았었는데 오늘은 대부분 새로운 곳들 이었다. 우리는 연어가 알을 낳으러 올라오는 것을 보기위해 레인보우 트레일을 걸었다. 자연보호를 위해 거의 손대지 않은 곳이다. 물속에 연어가 가득이다. 연어는 알을 낳을때쯤엔 태어났던 곳으로..
2017년 10월 10월은 동갑내기 우리부부의 생일이 있는 달이다. 남편보다 16일 연상인 나의 생일이 먼저이고 누님기간 15일이 지나면 남편의 생일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딸내미는 10월엔 대학 기숙사에 있었고 그후엔 한국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딸과 셋이 함께한 생일은 5년만이다. 남편은 맛있는 케잌에 예쁜 장식을 하고 색깔도 고운 국화를 사와서 나를 깜짝 놀라게 했고 딸내미는 구구절절이 사랑을 담은 편지와 거액을 담은 봉투를 준비했다.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주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이 참 감사하다. 딸내미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는데 눈물이 찔끔 나왔다. 듣고있던 남편은 도대체 왜 우는지... 눈물에 젖어 편지읽다가 웃음터질뻔 했다. 내생일에 내가 저녁을 만들었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스테잌으로..
2017년 10월 23일 요번 주말엔 바빴다. 토요일에 딸내미가 Aunt Diane 오빠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Folsom의 이웃들과 함께 Aunt Diane네 간다고 해서 옛이웃들을 만날겸 데려다 주었다. 일년 만에 앞집과 옆집 이웃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다. 14년 전에는 어린 아기들 이었는데 옆집 Daniel은 올해 대학에 들어가고 앞집 Caden은 벌써 11학년이 되었고 운전을 한단다. 언제 만나도 반가움으로 기뻐할 수 있으니 참 감사하다. 저녁엔 소그룹리더 모임이 있어서 교회에 갔다. 두 사모님이 감사하게도 저녁을 준비해 놓으셨다. 맛있는 식사후에 다음 날 있을 소그룹에서 나눌 것들을 미리 공부했다. 환영시간에 나눌 말은 '이 가을에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가고 싶은 곳은?' 이다. 내가 이 가을..
2017년 10월 8일만에 여행에서 돌아와서 그동안 밀렸던 만남의 시간들을 가졌다. 오랫만에 부부동반 모임으로 맛있고 푸짐한 음식을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그런데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ㅎㅎ 따뜻한 분위기가 나는 Mimi's Cafe에서 각기 다른 사람과 세 번에 걸쳐 브런치를 함께 했다. 나는 세 번 다 똑같은 메뉴인 산타페 오믈렛을 주문했다. 친구와 함께. 정현자매와 함께 그리고 딸내미와 함께. 토요일엔 남편과 운동하러 가기 전에 간단한 점심을 했다. 가을이 되니까 하늘이 높고 구름도 더욱 예쁘다. 마당의 과일들은 올망졸망 막바지 열매를 맺는다. 이제야 영글어가는 멜론과 단호박도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귀엽고 귀엽다. 감나무는 비록 작지만 풍성한 열매를 맺고있다. 장하고 장하다. 천고마비 ..
2017년 10월 7일 7박8일 뉴욕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쉬운 날들이었지만 그래도 뉴욕은 참 매력적인 도시이다. 체크아웃을 한 후에 몇 시간을 보낸 후에 저녁 비행기를 타야한다. 나와 딸이 좋아하는 브라이언트 공원에 가서 시간을 보낸 후에 공항으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길을 나섰는데 지하철 F노선이 끊기고 변경된 노선도 있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다. 브라이언트 공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것은 코리안 퍼레이드이다. 준비한 사람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진 모르겠지만 (다음 날 신문을 보니 대단한 성공을 거둔듯이 써있더만) 특징도 없고 멋도 없고 재미도 없이 양국기 흔들고 꽹과리를 귀가 따갑게 두들겨 댄다. 규모는 좀 작더라고 고급스럽게 아름다운 한국..
2017년 10월 6일 오늘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가는 날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숙소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간다. 날씨가 화창하다. 오늘도 부녀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는다. ㅎㅎㅎ 날씨는 여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더운데 10월 이어서인지 집앞은 가을 장식이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앞에는 여전히 후드 트럭들이 즐비하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1866년 파리에서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미국인들의 회합에서 설립이 제안되어 1870년 소규모로 개관하였다가 1880년에 지금의 자리인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로 이전하였다. 회화와 조각, 사진, 공예품 등 300여만 점이 소장되어 있다. 소장 유물의 폭이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전 시대와 지역에 걸쳐있고 국가나 정부..
2017년 10월 5일 오늘은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위해 Staten Island와 로어맨하탄을 연결하는 무료 훼리를 타기로 했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곤 30분 간격으로 24시간 운행된다. 출퇴근용이긴 하지만 관광객이 더 많은 듯하다. 나도 그들 중의 하나이며 요번이 세 번째이다. 날씨가 화창해서 세 번 중에 가장 좋았던 날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물론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이 가장 선명하고 멋지게 잘 보이는 날이다. 갈때는 오른쪽에 서고 올때는 왼쪽에 서야 자유의 여신상을 잘 볼 수 있다. 내리자마자 맨하탄으로 돌아오는 훼리를 타기위해 스테이튼 섬에 도착하기 전에 제일 앞쪽으로 가서 서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되돌아오는 다음 훼리를 타기위해 30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맨하탄으로 가서 가격대비 괜찮은 I..
2017년 10월 4일 아침에 눈을 뜨니 8시였다. 어젯밤 10시부터 자기 시작해서 10시간을 잤다. 바쁘게 돌아다녀야만 할 것 같은 뉴욕여행을 와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딸내미와 맞추려면 마음을 내려놓고 충분히 잠을 자고 천천히 다녀야 한다. ㅎㅎ 오늘의 일정은 센트랄 파크에 갔다가 맨하탄을 둘러 본 후에 Wall Street에서 Roosevelt Island까지 가는 ferry를 타며 뉴욕의 석양을 보는 것이다. 지난 주일에 교회가는 길에 잠깐 맛보기만 했었던 센트랄 파크 안으로 들어갔다. 빡빡한 고층빌딩 사이에 자리잡은 843 에이커라는 엄청나게 큰 센트럴 파크는 뉴요커들의 쉼터가 되는 곳이다. 딸내미와 나는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이 들은 The Mall을 걷고싶어서 가을의 뉴욕여행..
2017년 10월 3일 오늘은 화요일이다. 화요일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가기로 했다. Brooklyn Botanic Garden 과 9/11 Memorial & Museum이다. 숙소가 있는 Queens에서 Brooklyn 까지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은 것 같은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는 복잡했다. 남편이 연구를 한끝에 버스를 탄 후에 지하철로 갈아타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이라고 해서 집에서 버스를 탔다. 잘 가던 버스가 문제를 일으켰다. 버스에 올라타던 승객과 버스기사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는데 버스기사왈 다 내리란다. 갈아탈 수 있는 표를 주면서 한다는 소리가 자기가 승객으로부터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이상태로는 운전을 더이상 할 수 없단다. 멱살을 잡고 싸운 것도 아니고 치고받고 싸운 것도 아..
2017년 10월 2일 어제 무리를 했는지 10시에나 되어서야 눈을 뜨고 오후 한 시가 되어서야 숙소를 나섰다. 오늘의 일정은 맨하탄으로 나가서 브라이언트 공원과 뉴욕공립도서관등을 보며 시간에 쫒기지 않고 여유있게 지내는 것이다. 땅값이 어마어마한 뉴욕의 맨하탄 중앙에 있는 브라이언트 공원은 복잡한 맨하탄에서 쭉쭉 뻗은 나무들에 포옥 쌓여있는듯한 싱그러운 쉼터이다. 바로 옆엔 뉴욕공립 도서관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뉴욕에 올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의 한 곳이 브라이언트 공원과 공립도서관이 있는 이곳이다. 지난 두 번의 방문때 수리 중이어서 닫혀있었던 Rose Main Reading Room이 열렸다. 알고싶은 것이 많은 남편은 한 시간짜리 도서관 투어에 참여하고 쉬고싶은 나와 딸내미는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