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20년도 이야기 (37)
Days to Remember
2020년 7월 13일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치는커녕 수그러 들지도 않을뿐더러 미국은 하루 확진자가 5만을 넘어서고 있다. 5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메모리얼데이 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 등지로 많이 놀러 가고 모이기도 많이 모였다고 했다. 지난주 독립기념일에도 우려하던 대로 많은 인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즐겼나 보다. 미국 전체 확진자가 350만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14만을 향해 가고 있고 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만 확진자가 35만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7천 명이 넘었다. 독립기념일 한 주 지나서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다시 봉쇄령을 내렸다. 실내에서 하는 일들을 다시 못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던 교회는 다시 온라인 예배만 드려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2020년 7월 5일 어제가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독립기념일 모임을 하던 넓은 장소들에서 못하게 하니까 집에서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밤늦도록 동네에서 불꽃놀이 하는 소리로 요란했다. 위로 높이 쏘아 올리는 것은 넓은 장소가 아닌 집이나 동네에선 할 수 없게 법으로 되어있음에도 펑펑! 돈을 태우는 소리가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이어졌다. 주일인 오늘 남편이 현장예배를 다녀와서 성경을 읽고 있다 창문으로 눈을 돌린 순간 깜짝 놀라서 밖으로 튀어나갔단다. 옆 마당에서 연기가 뿌옇게 올라오고 있었단다. 지난밤에 이웃이 불꽃놀이 하며 완전히 연소되지 않은채 땅에 떨어진 불씨가 화씨 100도가 넘는 날씨에 살아났나 보다. 마당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연기를 보고 옆집 케빈도 담으로 뛰어 왔단다..
2020 6월 여름이 오면서 뒷마당의 과실나무가 순서대로 열매를 맺는다. 매년 풍성한 열매로 우리의 기쁨이 되어주는 무화과는 올해도 어김없이 가지가 휘어지도록 열리고 매년 주렁주렁 달리긴 하는데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서 수확량은 거의 없는 감도 열매를 맺고 강렬한 붉은색 꽃만 몇 개 피다 정작 열매는 맺지 못하는 석류는 올해도 역시나 열매는 없구나 블루베리는 올해도 꽝이다. 다닥다닥 많이 달렸는데 크지를 않고 바닥으로 다 떨어진다. 물을 더 많이 줘야 하는지... 처음으로 비파열매가 열렸다. 딱 세 개. 달콤한 맛이 난다. 어떻게 나오는지 알았으니 내년부터는 실력발휘를 해다오. 5년 만에 처음으로 살구가 열렸다. 작년에 조금만 열리던 자두가 올해는 아주 신났다. 열매가 쌍으로 붙어서 열리기도 한다...
2020년 6월 20일 3월 둘째 주에 Apple Hills에 다녀온 후 2~3 주에 한 번 가는 마켓과 현장예배 오픈 후 딱 한 번 갔었던 교회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외출을 했다. 3개월 만에. 아들이 대상포진에 걸렸다가 회복되었다고 해서 아들의 상태를 보기 위해 산호세에 가기로 했는데 아들이 크리스티 부모도 함께 만나서 점심을 하면 어떻겠냐고 의사 타진을 한 후 크리스티 엄마가 코로나 때문에 집이 더 안전하고 편하다며 집으로 초대를 했다. 기쁜 마음으로 날아갔다. 사돈이 될 집으로 ㅎㅎㅎ 맛있는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는 실내에서 하고 점심은 탁 트인 뒷마당에서 했다. Christy 동생 Kelly도 함께 했다.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는 아들은 확실하게 Larson family 느낌이 팍팍 났다.ㅎㅎ 음식 ..
코로나 사태로 3달이 되어가도록 두문불출인데 뿌리깊은 인종차별의 결과까지 터졌다. 우리가 살고있는 Sacramento County는 저녁 8시까지 통행금지이고 비상사태선포까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살아가기 정말 힘들다. 이 와중에 아들이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소식까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다가 캘리포니아주가 3단계에 접어들어서 온라인예배와 함께 11주만에 시범적으로 일단 리더들만 현장예배를 드렸다. 들어갈때 손세정제로 손닦기는 물론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표시 해놓은 곳에만 앉고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렸다. 아이고 ~~~ 정말 답답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소리내어 찬양조차 할 수 없었다. 한 시간정도 임에도 콧김이 올라오고.... 예배를 마친 후에 다음 주 부터 시작되는 현장예배 대비에 대한 회의를 했다. 소독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교우들이 몰리기 않게 2부로 진행되었던 예배를 3부로 나눠서 하기로 하고 각 예배 참석인원수 파악과 조율을 위해 미리 신청을 받기로 했다. 껴안기 좋아하는 내가 오랜만에 만..
2020년 5월 10일 올해의 봄날들은 이전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특이한 날들의 연속이지만 매년 5월 둘째 주일에 있는 어머니 날도 참 특이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고선 타도시로는 이동할 수 없는. 아들이 꽃배달을 시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꽃배달을 받았다. 센스쟁인 예비며느리의 코치였겠지.^^ 색상도 은은하고 어찌나 멋진지 기쁨만땅이다. 서울에 살고있는 딸은 축하카톡을 보냈다. 그리고 아이들은 금일봉을 약속했다 ㅎㅎㅎ 어머니 날이 되면 '당신이 내어머니요? 아이들 어머니지' 하는 남편은 내가 원하는 카드는 끝내 안쓰고맛있는 스테잌은 구웠다. 물론 사이드디쉬는 내가 준비했다. 나를 어머니로 만들어준 헌수재은아~~억수로 고맙대이. 너희들을 자랑하는 어머니보다 너희들이 자랑하는 어머니가 되도록 노력할께..
2020년 4월 18일 앞마당이 끝났으니 이젠 옆마당 차례다. 양옆의 옆마당이 겨울내내 돌보지 않아서 엉망이다. 또 땅을 파고 고른다 농부의 마음을 알아가고 있는 남편 ㅎㅎㅎ 짜잔~~~ 옆마당도 변신했다.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서 잘 자라다오. 다음은 뒷마당이다 잡초투성이가 된 잔디를 새로 깔기로 했다.
2020년 4월 3일 코로나 19으로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2주간의 유급휴가 기간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이참에 오랫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던 앞마당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날씨에 파릇파릇한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대야 하는데 물낭비라는 생각에 잔디대신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다육이로 하기로 했다. 물론 조경과 일꾼 역할은 남편이다. 시간만 나면 앞마당에 나가서 땅을 파고 일을 했다. 흙반 자갈반 정도로 자갈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우리동네 이름이 Stone Creek 인가보다 봄비가 와도 한다. ㅎㅎ 남편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갈을 어떻게 이용할까 등을 생각하며 디자인을 그려보며 일을 한다 나는 그저 너무 힘들겠다고 예쁘다고 좋다고 감탄사만 연발하면 된다. 어떤 것..
2020년 5월 1일 나는 2월 초부터 감기로 3주를 집콕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괴물이 연이어 들이닥쳐서 집콕한지 석달이 되어간다. 중국과 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지만 3월 초순까지는 미국에선 아직 경각심이 덜 했었다 3월 1일 첫째 주일엔 교회에서 예배드린 후 친교음식을 떡으로 간단히 했다 .저녁엔 약속이 되어있던 동네모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만남을 갖고 주중엔 매주 화요일 아침에 하던 소요리 문답 성경공부도 했었다. 3월 둘째 주중 부터 점점 미국의 분위기도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시작되었다. 3월 13일 금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날 남편에게 퇴근 후에 코스코에 들려서 빵을 사오라고 했더니 빵이 없다는.. 다음날 코스코에 갔다가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