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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to Remember
2023년 여름 나의 형제는 두 살 터울인 4남매이다. 오빠와 나는 미국에 살고 언니와 동생은 한국에 살고있다. 작년 가을에 한국에 나왔을때에 행복한 시간을 함께 했던 삼남매가 시간이 날때마다 뭉쳤다.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올케가 일산까지 왔다. 일하랴, 편찮으신 친정엄마 신경쓰랴 너무나 바쁜 올케가 한걸음에 달려와 주니 고맙고 미안했다. 현충일에 삼남매 일산에서 모였다. 식당은 일산에서 오래 산 언니가 정했다. 점심은 전복대장에서. '먹었으면 걸어야 한다'는 평생 날씬한 언니의 의견에 따라 걸었다. 걷긴 걸었는데 걷고 나서 먹는 요것이 심상치 않다. 배부르니 저녁은 간단히 먹고 헤어지자는 의견에 따라 먹은 고자리냉면과 만두.ㅎㅎㅎ 다음 번 삼남매 소풍날을 잡고 헤어졌다. 6월 24일 다시 뭉친 삼남매 ..
2023년 여름 한국에 오면 꼭 하는 일이 있다. 어렸을 때 살던 동네와 때때로 떠오르는 곳들을 찾아가는 추억더듬기이다. 5월 21일 주일예배를 드리고 명동에 나갔다. 명동교자에 가서 칼국수를 먹을까 콩국수를 먹을까 잠깐 갈등하다가 여름이니까 콩국수를 먹었다. 면도 특이하고 진국이어서 맛있게 먹고 나의 모교인 계성여중 자리에 갔다. 계성여중은 1987년에 폐교되었고 내동생이 졸업한 계성초등학교는 2006년에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전했고 계성여고는 2016년 성북구 길음동으로 이전해서 남녀공학이 되었단다. 모교가 없어지다니... 슬픈 일이다! 후문쪽으로 가니까 웬일로 문이 열려있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주일이어서 체육시간을 보냈던 운동장에 명동밥집이 열렸다. 운동장을 가로 질러서 명동성당 가는 길에 있는 이 ..
2023년 5월 20일~~ 일산 언니네서 생활하면서 아침식사후 한 시간 수다는 기본이고 일산로는 저녁먹고 수시로 갔고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은 맛있고 가격도 착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로가 잘 되어있는 일산호수공원과 운정호수공원에 가서 걷고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5월의 일산공원은 장미꽃 만발이다. 운정호수 공원도 수시로 갔다. 한국에 맨발걷기 열풍이 불었다는데 운정호수 공원은 황톳길이 잘 만들어져서 황톳길 걷는 재미도 붙었다. 발씻는 곳도 만들어 놓고 솔까지 준비해 놓은 섬세함! 비내리는 날에는 더욱 운치가 있었다. 땡이 데리고도 걷고. 멍멍이 유모차라니... ㅎㅎㅎ 맛있고 가격까지 착한 식당에서 먹은 점심들.ㅎㅎㅎ 때로는 오픈한 지 얼마 안된 부페집에 줄서서 들어가기도 하고... 걸은 후..
요번엔 급작스럽게 나혼자 왔기 때문에 일산 언니네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한국에서의 첫일정은 그리운 서울시내 둘러보기이다. 6개월 만의 정동길은 여름느낌이다. 여전히 그모습 그대로 그자리에 있는 남도식당에서 추어탕으로 점심을 먹고 기부금 마련으로 파는 추억이 샘솟는 국화빵도 사먹었다. 남대문 시장에 들러서 모자를 사고 어슬렁 거리며 구경을 했다. 경복궁 역까지 걸어가는데 데모가 한창이다. 이번엔 간호법! 언니와 올케와의 저녁 약속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일산 롯데백화점 지하에 갔다가 '이게 실화냐?'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무슨 사과와 배 이길래... 세 여인이 샤브샤브 먹으며 6개월 만에 회포를 푼다.
2023년 5월 18일 처음으로 직항이 아닌 비행기로 한국 방문을 결정되면서 갈아타는 것에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시애틀 공항은 샌프란시스코 공항보다 훨씬 활기찬 느낌이다. 처음 타보는 델타항공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비향기는 거의 만석이었으나 인천공항은 너무나 한산했다. 지하교통센터 43번 Exit에서 3300번 공항버스를 타고 대화역에서 언니를 만나서 들어왔다. 언니의 지인인 안권사님이 방앗간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쑥떡을 주셨다. 고마운 분이시네.
2023년 8월 15일 89일간의 한국방문을 무사히 마치고 잘 돌아왔다. 딸은 3년 5개월 다녔던 직장에서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만남들을 갖고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팬미팅을 두 번 다 참석하고 2주 후에 들어온다.^^
2023년 5월 17일 딸이 아프다.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무한한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부담과 극심한 스트레스 연속과 자기 몸을 방치한 결과이다. 회사에 그만두겠다고 말했다며 끝까지 혼자 감당하겠다는 딸을 두고 볼 수 만은 없다. 한국에 간다! 오지않아도 된다고 난리~~ 그래도 가겠다! 일단 3개월 일정으로.
2023년 5월 10월에 아들내외가 일본 일주일, 한국 일주일 여행간다고 하고 딸도 내년 2월까진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고 있을 줄 알았기 때문에 온가족이 한국에서 뭉치기로 10월에 한국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사람의 계획은 꼭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급작스러운 일도 생긴다는 것을 또다시 경험한다. 딸이 많이 힘들게 일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병이 날 정도로 무리를 하고 있는 줄은 몰랐었다. 일반 내과에서 대학병원에 가서 다시 피검사를 하라고 했다는 것과 딸의 구체적인 몸상태를 듣고 당장 가야만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금요일 밤에 비행기 표를 알아봤다. 준성수기에 접에든 상황의 직항비행기 값은 비싸도 너무 비쌌다. 십여 번의 한국행 처음으로 갈때는 시애틀에서 갈아타는 비행기를 이용하고 올때는 직..
2023년 5월 13일 토요일 지난 번 세자매 모임에서 윤권사님 동네 호수에서 카약을 타자는 이야기와 회덮밥을 만들어 먹자는 이야기가 오고갔다. 말 난 김에 날자를 잡은 오늘 이장로님댁을 모시고 Lodi로 달렸다. 와우~~~ 윤집사님이 직접 준비하신 회덮밥은 덮밥이 아니라 회무침일 정도로 풍성한 회와 스시! 간단하게 회덮밥을 먹기로 했는데 절대 간단치 않은 상차림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카약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타기 힘들다고 하셔서 다음으로 미루고 바람이 불든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전혀 지장이 없는 이야기 마당이 펼쳐졌다. 맛있는 디저트와 함께. 아침에 농장에 가셔서 사온 딸기는 얼마나 향긋하고 달콤한지 꿀이다! 이권사님이 새로 오픈한 한국베이커리에서 사오신 빵들이 한국생각에 젖게 만든다. 이야기 ..
2023년 5월 9일 사랑하는 우리딸 재은아~~ 28살 생일 축하한다. 울딸이 스물여덟이라니 세월은 우리가 모르게 흘러갔나봐. 그래도 엄마나이까지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네.ㅎㅎㅎ 어디에 있든지 늘 엄마 마음 속에 살아 있고 무엇을 하든지 존재자체 만으로도 감사한 우리딸 재은이 사랑한다~ 많이 많이 보고싶다. 재은이 28살 생일에 뭐할거야? 일하고 노래 들을거야? 그럼 엄마가 부탁해야지. 재중씨~~ 준수씨~~ 저는 권재은 엄마인데 간절히 부탁할께요. 우리 재은이에게 말좀 해주세요. 너무 잘하려고, 잘 마무리 하려고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이젠 쉬어도 된다고, 부족해도 된다고, 지금까지도 너무너무너무 잘해왔다고. 충분하고도 넘친다고. 내몸을 좀 위해달라고~~~ 우리 재은이를 토닥토닥 해주세요. 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