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미국일주 일정이 빠듯하다

날미 2016. 5. 11. 12:01

 

2016년 5월

 

어렸을 때부터 나의 꿈은 세계일주였다.

여러 번 갔던 곳으로의 여행도 즐겁지만

낯선 도시로의 여행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내가 접해보지 못한 문화를 가진 나라에 발을 딛고 골목을 누비는 상상을 하고

머리 속에선 이미 수도없이 세계를 돌고 돌았지만 

현실이라는 벽은 세계일주는 요원한 일이 되어가고

이제는 체력이 따라줄 것 같지 않아서 서서히 마음을 접게되면서

방랑기질이 있는 나를 잠재울 차선책으로  미국횡단이 나의 꿈 중의 하나가 되었다.

 

내가 살고있는 미국서부는 웬만큼 돌았고 미국과 캐나다동부는 작년 봄에 맛을 보았으니까

이제 자동차로 전체를 한 바퀴 돌고 싶어졌다.

 

그래서 결혼 25주년 기념여행겸 남편과 올가을에 둘이서

6주간 자동차로 미국일주를 할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의 계획을 듣던 딸내미가 자기도 가고싶다는 것이었다!!!

'너랑은 일 주일 정도 서부 위쪽만을 돌려고 했고 미국자동차 일주는 아빠랑 엄마 둘이서

단풍이 아름답다는 maple road를 따라 가을에 하려고 했는데

 그래야 편한데 아니 왜?' 요것이 맨처음 딸내미의 바램을 듣고 드는 나의 마음속 생각이었다.

 

그런데 평상시엔  혼자 있기 좋아하는 딸내미가 우리와 함께 하고 싶다는데  뿌리치기가  쉽지않고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 딸내미와 장기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래 그럼 우리 셋이 함께 돌자돌아 돌아보자'로 결정이 났다.

그것도 언제 어디로 날라갈지 모르는 딸내미의 상황에 따라 가을이 아닌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일정도 6주는 너무 길다는 딸내미의 강력한 발언으로 한 달 정도로 줄였다.

어떤 것 위주로 볼지도 문제지만 일단 땅덩어리 큰 미국의 왕복코스는 적어도 10,000 마일이다.

어떻게 코스를 정해야 효율적으로 보면서 다닐 수 있는지 지도가 빵꾸날 정도로 

일정을 짜고 또 짜본다.

일정이 빠듯하다.

 

우찌되든지 간에 가는 것은 확정했으니까 남편은 5주의 휴가를 내고 5주 자동차 렌트를 했다.

떠나는 날짜도 정해졌다.

우리 셋은 5월 28일 새벽에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