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이러저런한 일들
2018년 2월
캐슈미르에서 선교를 하는 선교사님을 후원하는 우리 소그룹 식사담당이 있었다.
소그룹원들이 바뀌고 첫번째 식사담당이어서 메뉴정하기부터 이것저것 신경이 쓰였다.
비빔밥으로 결정이 나고 나는 고기 25파운드를 양념해서 구워가기로 했다.
기름떼어내고 길쭉하게 써는 것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 다음날 팔꿈치가 아프더라.
매번 밥이 모자라서 욕심을 부렸더니 밥솥에 비해 쌀양이 너무 많아서
밥이 설어서 당황되었지만 경험많은 소그룹원들의 지혜로
밥도 모자르지 않고 모든 소그룹원들의 열심으로 잘 끝났다.
만나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일을 하고 아기를 키워야 하는 자매님의 사정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브런치를 함께했다.
마음이 따뜻한 자매는 발렌타인스 데이가 다가온다며 봉지를 건넸다
예쁜 딸들을 키우는 자매는 얼마나 아기자기한지...
정성어린 손편지까지 들어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발렌타인스 데이 같은 날이 우리부부에겐 맹숭거리는 그저그런 날이지만
이름붙은 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딸내미에겐 중요하기에 달달한 초코렛 케잌을 사고
공부하느라고 아주 힘들어하는 딸내미에게 내마음을 듬뿍 담은 카드를 썼다.
힘든 가운데서도 잠시만이라도 행복감을 느껴보라며 준비한 것인데
딸내미가 아주 좋아했다.
내가 준 카드와 써준 내용이 너무 좋단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말이 '즐기긴 개뿔!' 이란다. ^^
다음날에도 딸내미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가 써준 카드를 읽고 마음이 좋았어요" 한다.
스트레스 만땅인 딸내미가 조금이라도 행복했다면 됐다.
우권사를 만나서 함께 점심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30년동안 다니던 교회를 그만두고 미국교회로 옮겼단다.
너무 홀가분하고 시원하고 예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랫동안 목회자와 갈등하며 마음고생을 한 것을 알기에 마음이 짠했다.
주일엔 예배후에 독한 감기로 교회에도 못나온 가정과
뇌수술후 회복중에 계신 가정 병문안을 했다.
조집사님이 감사하다며 챙겨주신 검은콩이 정말 맛있다.
병문안 갔다가 오히려 우리가 받고 온다.
서로서로 어려울때 함께할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으니 감사하다.
교회에서 2월부터 화요일 오전에 커피브레이크 모임을 새로 시작했다.
커피와 다과를 나누며 목사님의 인도로 그날의 생명의 삶 큐티말씀을 나누는 모임이다.
성경말씀읽고 묵상하며 적용하며 삶을 나누는데 눈물콧물범벅 모임이다.^^
커피브레이크 마친 후엔 친한 집사님과 점심을 함께 한다.
교회에서 가까운 한국마켓 후드코트에서 점심먹으며 두어시간 교제를 나눈다.
행복한 시간이다.
남편말대로 나의 이야기 반은 먹는 이야기라더니 정말 그렇다.
나는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니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