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언니방문 (4) South Lake Tahoe 2박3일
2018년 3월 14일~16일
미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커서 유명 여행지로 가고 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언니의 짧은 일정에 맞춰 타주로의 여행은 힘들고 대부분의 캘리포니아주 여행은
여러 번의 방문에 이미 다녀왔기에 어디로 여행을 갈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분주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집에서 두 시간 거리의 Lake Tahoe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미리 숙소를 예약해 놨는데 여행날짜가 다가올수록 날씨가 걱정스러웠다.
우리가 가는 날짜에 레잌타호에 눈이 많이 올 것이라고 해서
날마다 일기예보를 체크하고 마음을 졸였다.
다른 곳으로 변경할까도 생각했지만 만약의 사태에 체인을 감고라도 가야겠다는 각오로
계획대로 Lake Tahoe로 출발했다.
집에서 30분정도 올라가니까 길가에 눈이 쌓여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눈발이 거세어지기 시작했다.
눈이 치워져 있어서 이때까진 멋진 경치 감상을 하느라고 들떠있었다.
점점 심장이 떨려온다.
점점 눈발이 거세지고 보통때엔 멀리 호수까지 보이던
정상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뿌옇기만 하다.
오른쪽은 낭떠라지!
휴~~ 다 내려왔다.
South Lake Tahoe 시내에 다 왔다.
다행히 체인을 감지 않고서도 잘 내려올 수 있었다.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 경계이고 시내에 걸어 나갈 수 있는 곳에 숙소를 얻었다
간단하게 밥을 해 먹을 수 있게 부엌이 있는 방 두 개짜리 숙소는 우리에게 최고였다.
영화배우 크라크 케이블도 묵었을 정도로 오래 되었지만 위치 좋고 관리가 아주 잘 되어진 곳이다.
눈길을 운전하고 오느라고 힘들었을 남편은 소원대로 방에서 책 읽기를 하고
나가기 좋아하는 나는 언니와 함께 일단 시내를 돌아보았다.
집에서 준비해온 저녁을 먹고 언니는 집에서 쉬고 (한국 친구들과 딸에게 소식 전하기 ^^)
남편과 걸어서 호수를 보러 갔다.
조마조마하게 마음 졸였던 하루가 저물어간다.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