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orgettable memory(1)
2019년 1월 12일
딸내미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가기로 했다는데
메가버스를 알아보니 토요일이어서 왕복 40불이 넘었다.
나는 평일에 왕복 2불, 10불, 15불에 다녀왔던 샌프란시스코에 40불이나 주고 가는 것이 아깝기도 하고
바다도 보고 싶어서 우리가 같이 가서 딸은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우리대로 시간을 보낸 후에 만나서 함께 집으로 오기로 했다.
갑자기 샌프란시스코에 가게 되었고 바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교우가 추천해 준 곳이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해변이다.
쭉 뻗어 올라간 도로를 보니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음이 실감 났다.
딸이 친구와 만나기로 한 곳은 Pier 39이다.
일 년 내내 날씨가 좋아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샌프란시스코의 차창밖의 느낌은 파랗다.
딸을 Boudin 빵집 앞에 내려주고 우리는 바다를 향해 달렸다.
교우가 알려준 곳은 Baker Beach이다.
바다와 금문교가 보이는 곳에 차를 주차하고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를 감격하며 바라보고
교우에게 알려준 곳에 잘 도착했다고 인증숏을 날릴 때 까진
내 앞에 닥칠 일을 전혀 알지 못했다
바다를 보며 파도소리를 들으며 요가를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때 까진 정말 몰랐었다.
잠시 후에 내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모래사장을 걸으며 바다를 보기 위해 운동화로 갈아 신고
금문교가 보이는 끝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해변은 그리 길지 않지만 사람도 많지 않고 참 좋다는 생각과 함께
파도가 세다는 생각을 하며 멋진 파도를 셀폰에 담고 있는 순간에
갑자기 몰아치는 파도를 피해 달아나다가 파도가 휩쓸려 나가는 바닥을 보는 순간
어지럼증이 왔는지 넘어졌다.
철퍼덕! 엎어졌다.
온몸이젖었다.
그 와중에 전화기 젖은 걱정만 하고...
같이 있던 남편은 잽싸게 피했는데 몸이 둔한 나는 대자로 뻗었으니
우리를 보고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고 웃겼을까?
타월을 건네며 'Good memory! " 하면서 사진을 찍어 주겠단다.
이렇게!
나는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unforgettable memory' 라면서 폭소를 터트렸지만 어째 이런 일이....
순식간에 바지 주머니에 모래가 한 가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