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상실이 되었다니~~~(4) 일단 90일간 합법체류자 신분이 되었다.
2019년 3월~4월
우리 가정에 생긴 딸의 국적상실이라는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어려움 가운데서도 감사하고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딸의 담대함과 침착함과 그일로 인해 온 가족이 뭉쳐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수 있고
하나님이 이 일에 함께하신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처음 소식을 접하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두려움은
의외로 침착하게 대응해 나가고 그 힘든 과정을 혼자 감당하면서도
단 한 번도 아빠 엄마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안심시키려는
딸의 강인한 마음을 느끼고 알게 되면서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빠른 시간 내에 일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일본 왕복항공료, 비자신청비, 건강검진과 FBI신원조회 등등...
혼자 고생하고 있는 딸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돈이라도 보내주겠다는 말에
딸은 자기가 한국에 사는 것이 좋아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니까 자기가 다 하는 게 맞단다.
결과만 좋으면 된다며 한다는 소리가 엄마가 한국에 오면 뷔페 가서 배 터지게! 먹자며ㅎㅎㅎ
제대로 챙겨 먹지도 못하고 사는 듯...
평상시엔 동생에게 무덤덤한 오빠지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힘을 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서 감사하다
당장 날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딸은 한국에서의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까
미국에서 필요한 일들만 해달라고 하니 갈 수도 없고.
멀리 떨어져 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필요한 서류를 빨리 보내주는 것과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일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것인지, 지금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 일이 먼 훗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딸이 자진 출국하러 일본으로 나갔다가 들어올 때 가장 떨리고 잠을 못 자고 꼬박 기도했다.
행여나 나가는 것에 문제가 있거나 들어오는데 문제가 생길까 봐.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인간 천사를 보내주시고...
딸은 엄마의 기도함과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느끼고
출입국을 잘 마친 후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하나님은 엄마의 기도를 다 듣고 계실 거니까 막 힘들 정도로는 하지 말라며
자기는 괜찮다고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며 오히려 나를 위로한다.
일단은 90일간 합법체류자 신분이 되어서 천만다행이다.
딸은 속상하지만 자기가 F4 비자를 받게 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정리하는데
그래도 나는 속상하다.
누가 엄마이고 누가 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