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백사실 계곡, 인왕산 자락길, 청운 문학도서관과 서촌나들이
2019년 5월 8일
내가 좋다고 해서 가게 된 부암동 백사실 계곡.
몇 년전에 후배와 함께 갔던 경로가 아니라 남편이 찾은 경로로 가니까 가파른 비탈길을 걸어야 했다.
걷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성희랑 왔을 때는 이 길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가파른 길을 가냐고..."
남편에게 구시렁구시렁.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할 정도로 숲이 좋긴 하다.
가물어서인지 계곡에 물은 전혀 없다.
여유롭게 푸르고 시원한 숲을 즐기고 싶지만
문제는 소변!
화장실이 없다!
겨우 화장실을 찾았다.
사찰안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멋진 전경은 덤이다.
휴~~~
이젠 잦은 소변 때문에 여행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 장소인 카페도 만났다.
11시에 문을 연단다.
요즘 뜨고 있다는 부암동에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다.
인왕산 자락길로 들어서서
오늘은 특별히 한옥으로 지어진 청운 문학도서관에 가보기로 했다.
3년 반 전에 내가 한국 여행 중일 때 갑자기 떠나버린 우리 토비의 비보를 듣고
"토비야~~~ 잘 가"라고 울면서 목놓아 부르던 장소에 오니
토비 생각이 더욱 간절해서 마음이 아팠다.
서울이 보인다.
가을이 오면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내가 역이민 해서 서울에 산다면 살아보고 싶은 동네이다.
눈뜨면 높지 않은 산이 보이고 맑은 공기가 느껴지며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집 근처까지 오는 마을버스가 있고
사브작사브작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시장이 있고
멀지 않은 거리에 고궁까지 있는....
서촌!
남편이 서촌에 오면 앉아보는 장소. ㅎㅎ
서촌에 올 때마다 들리는 내가 좋아하는 빵집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올때마다 부동산 시세를 살핀다.
그런데 부동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몇 년 전에 비해서 많이 올랐다.
서울 시청 안에 들어가서 도서관을 둘러보고
서울시청 광장에서 하는 공연을 본 후에
걸어서 숙소로 왔다.
종일 걸어 다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