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2019년도 이야기

아들아~~~ 27살 생일 축하한다

날미 2019. 10. 8. 04:32

 

2019년 9월 28일

 

산호세에 다녀왔다.

원래의 계획은 산호세 가는 길에 오랜만에 샌프란시스코에 들려서 걷거나 바다를 보고 

며칠 전에 27살 생일이 된 아들을 축하하고 엄마를 뵙고 오는 일정이었다.

아들은 낮에 약속이 있어서 저녁에 할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고 싶어 했는데

엄마는 저녁에 나가서 식사하시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교통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베이 지역으로의 나들이가 쉽지 않다.

교통체증이 엄청나서 샌프란시스코 가는 계획을 접고 엄마와 함께 점심부터 먹었다.

점심식사 후 마켓에 가서 장 봐드리고 엄마네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는 동갑내기 우리 부부 환갑이라고 축하금을 주셨다.

매년 오로지 사위 생일만 챙기시던 엄마가 환갑이라고  딸인 나도 얹으셨네. 

엄마는 내년이라고 알고 계셨지만 내가 올해가 환갑이라고 몇 번을 노래 부른 결과이다.ㅎㅎㅎ

 

아들과 아들 여자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했다.

한 달여 만에 만난 아들과 아들 여자친구는 늘 반갑다.

 고기가 멀리 있다고 느낀 아들이 여자친구에게 간간이 고기를 얹어주는 손놀림이 멋지다

둘의 다정한 모습을 보는 나는 행복하다

 

 

한국 분위기 나는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아들 아파트로 가서 디저트를 했다.

아들 여자 친구가 준비한 손길이 참 예쁘다.

내가 사간 화분이 금상첨화일세. ㅎㅎㅎ

 

울 아들 한글로 써진 나의 축하카드 읽느라고 머리에 쥐 났다~~~


어렸을 때 배웠던 한글을 잊지 않아서 말하고 읽을 수 있으니 좋다.

한국음식점에 예약할 때는 한국말로 해야 대우받는다고 하면서 한국말로 예약하는 것을 보고 웃었다.

정체성의 혼돈을 겪었던 사춘기 때에는 오로지 미국 문화에만 빠져 살더니

점점 한국문화를 좋아한다.

출장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런 한국영화를 봤단다.ㅎㅎ

 

아들 여자 친구는 한국음식 그중에서도 매콤한 한국 맛을 아주 좋아한다.

다음에 우리 집에 올 때는 한국음식 만들어서 집에서 먹어야겠다.

 

아들이 지난주에 네덜란드 출장 갔다가 사온 냠냠이들을 기념품으로 주네.

 

많이 자상해진 사랑하고 사랑하는  아들~~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자기 앞가림을 하며 살아가서 고맙고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고맙고

나를 엄마로 만들어 줘서 참 고맙다.

27살이 되었음을 축하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감을 감사하자

항상 겸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