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살던 Folsom에서 추억더듬기
2020 10월 31일
아이들이 학창 시절을 보내며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던 Folsom에 갔다.
10년 동안 살았던 옛집은 그 모습 그대로이다.
할로윈을 맞이하여 장식을 해놓았네.
우리는 할로윈데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할로윈 장식은 하지 않았었는데...
할로윈 장식과 가을맞이를 해놓은 집을 보며
토비와 함께 걷던 길을 걸었다.
이젠 집 앞에서 동네 사람들과 신나게 놀았던 아이들은 장성해서 독립하고
트레일을 함께 걷던 토비도 떠났지만
Folsom에 가면 아직도 가슴이 이상해져 온다.
아리다.
Folsom에서 살았던 것을 감사해 하는 아이들이 생각나며
은퇴 후 한국으로의 역이민이 힘들면
Folsom으로 역이사를 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나중에 정신 차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노래를 읊조렸지만.
정말 오랜만에 Dos Coyote에서 점심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YinYang Salad 얼마만인지...
남편이 시킨 Cuban Sandwich Burrito도 아주 맛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포도 줄기가 큰 나무를 타고 하늘로 치솟고 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간 포도줄기를 보며
문득 남편이 이민초창기에 하던 일이었던 전봇대 오르기가 떠올랐다.
전봇대 오르다가 미끄러져서 티셔츠 앞판이 찢어져서 들어왔었던 날.
너무 마음이 아팠던 시간이었다.
그 당시엔 많이 내색하지 않았었지만 가끔 생각나면 찡해 온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일을 해냈을까? 싶은 일들이
그때는 그길 밖에 보이지 않았었고
그 길을 걸어내야 했던 일이었기에 감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포도 알갱이가 수없이 바닥에 떨어져서 짓밟혔네.
포도맛이 달다
지나온 삶속에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달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