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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7년도 이야기

얼른 완쾌하시기를...

날미 2017. 9. 26. 06:57

 

2017년 7월 25일

 

이 땅에 살면서 오십 대까지는 참 치열한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

몇몇 장면 외에는 잘 기억나진 않지만 멋모르고 살았던 어린 시절도 좋았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교실에 붙들려 있어서 마음만 밖으로 나돌아 다니던 학창 시절과

 이십 대의 많은 생각과 젊음과 방황도 지나 놓고 나니 그리운 시간이고
삼십 대엔 생활은 안정되지 않았었지만 아이들 자라는 모습에 기쁘고 행복하고 뿌듯하고

사오십대엔 삶은 익숙해지는 반면 아이들의 사춘기와  부모의 갱년기가 맞물리며 감정의 소모로 힘겨워했고

아이들의 학비가 버겁고 아직은 불안정한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노라 짠하기도 했고 괴로워도 했다.

60대에 접에 들면 아이들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치열했던 삶의 현장에서도 한 발자국을 떼어놓고 바라보며

앞으로 살아갈 노후를 준비하며 마음은 참 평안해질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60대를 기대하며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나 보다.

 

그런데 60대는 마음은 여유로워지는 반면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이 몸에서 나타나는 시기인 것 같다.

올해들어 몇 가정의 가장들이 수술을 하고 회복 중에 있다.

연초에 뇌수술을 하신 분도 있고

초기에 발견해서 다행이긴 해도 위암판정을 받고 항암치료 중에 있는 분도 있고

친하게 지내는 장로님은 목에 이상이 생겨서 수술 날짜를 받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맛있는 것 드시고 힘을 내서 수술 잘하시라고  저녁식사 대접을 했다.

 

식사를 마친 후  좋아하시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쌔크라멘토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 집이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밖에까지 줄을 섰다.

 


며칠 후 수술을 마치신 장로님 병문안을 가서 보니 며칠 전만 해도 멀쩡했던 분이 졸지에 환자가 된 느낌이다.

환자복을 입혀놓으면 아무리 건장했던 사람도 환자로 만들어 놓는가 보다. ^^

할아버지 병문안 온 어린 손녀와 함께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렸다.

얼른 완쾌하셔서 강건한 60대를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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