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23년도 이야기 (56)
Days to Remember
2023년 10월 11일 ~~10월 13일 체코 프라하에서 아침 10시에 나와서 잘즈부르그까지 5시간을 달려서 오후 3시에 B&B에 체크인을 했다. 꼬마 호스트 Mena가 반갑게 맞이해준 숙소는 찾아가는 길이 외길이고 쉽지 않았지만 잘즈부르그 시내까지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고 방이 생각했던 것 보다 넓고 조식분위기와 맛이 좋았던 요번 여행 중 가장 기억나는 숙소가 되었다. 꼬마인 줄 알았지만 13살이고 남자인 줄 알았지만 여자인 Mena의 친절함과 초코래브라도인 멍멍이 Kira는 뜻밖의 기쁨이었다. 체크인을 하자마자 광장, 대성당, 모자르트생가, 게트라이데 거리와 호엔잘트부르크 성이 있는 잘즈부르그 구시가지로 나섰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잇는 잘자흐강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인다. 푸니쿨라..
2023년 8월 29일 딸이 재작년 아들 결혼식때 온 후에 거의 2년 만에 집에 오는 날이다. 직장에서 과로사하기 일보직전에 그만 둔 딸이 집에서 쉬면서 엄마가 해주는 집밥 먹으며 건강도 회복하고 재충천하기 위해. 오랜만에 보는 손녀를 기다리는 엄마에게 가져갈 음식을 만들고 공항에서 딸을 픽업한 후 엄마집에 갔다. 외할머니와 손녀의 상봉이 이루어졌다. 화장실에서 쓰러지신 후 전화위복이 되어서 여러 사회적인 도움을 받은 엄마는 예전보다 더 좋아지셨다. 미국에 가면 먹고싶은 음식 중 하나인 치폴레를 집에 오는 길에 먹었다. 엄마가 만들어 주는 집밥중 딸이 좋아하는 Baby back ribs을 집에서 먹는 첫음식으로 만들었다. 재은아~~~ 엄마사랑 듬뿍 들어간 건강한 음식 먹고 평안한 마음으로 건강회복해서 다..
2023년 8월 26일 결혼 32주년이 되었다. 오래 같이 살았다. ㅎㅎㅎ 3개월 만에 집에 돌아왔으니 또 어디론가 가자고는 할 수 없고 집근처에서 놀기로 했다. 우리의 단골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토요일마다 Farmer's Market이 열리는 Folsom에서 사람구경, 멍멍이 구경까지 곁들여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고 아메리칸 강을 따라 걸었다. 골드러쉬 때 생긴 Folsom 다운타운을 걷고 우리 집이 10년이 되고 우리도 은퇴를 기다리는 나이가 되어서 더 늙기 전에 다시 새집으로 이사하는 것을 생각하다가 새로 지어지고 있는 55세 이상만 살 수 있는 Active Adult 주택을 보러 갔다. 모텔하우스 투어를 했는데 가격도 너무 비싸졌고 내부 구조도 내맘에 딱 드는 집이 없다. 남편이 결혼나이 32살을 축..
2023년 8월 하순 봄에 집을 떠나서 3개월 만에 여름이 되어 돌아온 우리 집 뒷마당은 무화과와 감과 대추가 주인님 없는 동안에도 열심히 자라고 있다고 말하듯이 풍성한 열매 달린 나무들로 나를 반겼다. "너는 뭐니?" 멜론을 먹고 씨를 심어놨더니 그동안 자라고 있었네. 기특한지고~~ 아침마다 무화과 따는 맛에 산다.^^ 풍성한 무화과를 날마다 두세 개씩 먹고 무화과를 듬뿍 넣은 사라다를 만들기도 하며 무화과 쨈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나눴다. 오랜만에 남편과 겸상을 했다. ㅎㅎㅎ 친우을 만나 한국소식을 전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10년이 지나도 변치않는 팬심을 갖고있는 아이돌 가수의 20주년 팬미팅이라나 뭐라나 보고 온다며 나보다 2주 늦게 들어오겠다는 딸의 귀국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하루도 아니고 ..
2023년 8월 15일 인천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저녁을 배불리 먹어서 기내식은 거의 먹지 않고 눈감았다 떳다를 반복하며 화장실 몇 번 사용하고 30분 연착되어도 갈때보다 짧은 11시간 만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렸다. 세관검사는 단 하나의 질문도 하지않고 여권과 사진만 대조하더니 통과했다. 최근들어 간단해지긴 했지만 이렇게 금방 끝나긴 처음이다. 3개월 만에 만난 남편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산호세 엄마집으로 먼저 갔다. 6월 30일(금요일) 엄마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점심배달간 오빠가 발견해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20일 만에 퇴원해서 집에 계신 엄마를 만나기 위함이다. 한국에 있을때 엄마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하여 미국으로 빨리 돌아올까 어찌해야 할까 갈팡질..
2023년 5월 17일~ 8월 15일 급작스럽게 결정된 나의 3개월 간 한국행에 남편의 안위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아픈 딸에 대한 걱정이 더 커서인지 한국행을 강행했다. 먹거리가 가장 신경쓰였지만 아침은 베이글과 커피와 삶은 달걀과 과일, 점심은 도시락으로 샌드위치와 과일야채와 견과류를 싸가는 것을 오랫동안 했기에 저녁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만 생각하면 되었다. 저녁도 빵을 먹든지 알아서 먹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남편의 말에 힘입어 냉장고와 냉동고에 있는 음식과 코스코를 믿고 알아서 먹겠지 하며 떠난 한국방문이다. 역시 남편은 매일 아침과 점심을 성실히 하던대로 했고 퇴근 후 저녁은 해놓은 밑반찬과 국등 으로 먹고 무엇보다 주말마다 친우들이 초대해서 먹이고 싸주시기까지 했다.ㅎㅎㅎ 시간이 지나면서 집에 남은..
2023년 8월 14일 한국에서 88일째 되는 날이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 6시도 안되어 잠이 깨서 조금 뒤척이다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어제밤에도 노래하는 분수대까지 보고왔지만 언제 일산호수공원을 횡단보도만 건너면 갈 수 있는 곳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 싶어서 이른 아침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상쾌한 기분으로 서울시내를 마지막 일정으로 잡고 나섰다. 내가 좋아하는 남산순환버스 01번을 타고 한 바퀴 도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잼보리 대회에 참여했던 대원들이 창밖으로 보인다. 미숙한 준비로 인해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안좋을텐데 남산을 비롯해서 한국의 좋은 점을 많이 보고 경험해서 악몽같은 시간들은 잊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돌아가기를 바란다. 옛날에 한 달에 한 번씩 했었던..
한국에 도착한 첫 일정을 광화문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할만큼 나는 서울시내를 좋아한다. 집에 있기 무료하게 느껴지는 날에는 서울시내에 나간다. 2023년 5월 27일 비가 오는 토요일이다 언니는 지인 결혼식에 가고 나는 무작정 길을 나선다. 771번 버스를 타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1시간 40분 걸려서 갔다. 버스안에서도 공공와이화이를 이용할 수 있어서 남편과 카카오 톡으로 통화하며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버스행로를 말한다. 돌아갈때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일산역에 내려서 일산시장 밥집에서 밥을 먹고 시장 돌아다니다가 호박죽도 사먹었다. 2023년 6월 5일 경복궁역으로 나가서 서촌을 걸었다. 효자베이커리에서 빵을 사려고 했는데 월요일엔 문을 닫네. 수없이 많은 관광객과 식당들 사이에..
2023년 8월 1일~ 8월 15일 딸이 아프다는 소식에 놀란 마음만 만땅이고 다른 아무런 생각없이 갑자기 결정해 버린 3개월의 한국생활! 두달 반은 언니네서 지내고 딸이 7월 말에 회사에 사표를 내고 한 달 쉬고 미국에 들어오겠다고 해서 보름간은 재은이와 함께 에어비엔비에서 생활을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만날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엄마가 좋아하는 일산으로 숙소를 잡아도 괜찮다고 했는데 막상 그만두니까 만나자고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다네. 그만큼 죽어라고 최선을 다해 일했기 때문이었겠지. 숙소는 일산호수공원이 바로 보이는 뷰가 좋은 곳이다. 앞에 건물이 없어서 밖에서 우리를 들여다 볼 일이 전혀 없는데도 낮이건 밤이건 블라인드 치기를 원하는 딸과 자연광을 좋아하고 환한 것을 좋아하는 나. 횡단보도..
2023년 5월 17일~~ 8월 15일 3개월의 한국체류기간 동안 언니네서 2개월 반을 보내고 2주는 딸과 에어비엔비에서 지내는 동안 여러 모양의 만남을 가졌다. 온라인 친구를 오프라인으로 만났던 신기한 만남, 그리워하던 옛 직장동료를 만나서 가슴이 아려왔던 만남, 기쁨과 감사가 동반하는 친구들과의 만남, 웃음꽃 만발한 형제들과의 만남 외에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며 중요한 결정을 위해 사전조사차 한국에 나온 집사님을 만나서 점심을 했다. 선교사의 꿈을 꾸며 준비한 일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모에게 밥을 사겠다는 조카와 점심식사를 몇 번 했다. 언니생일 당일에 내가 약속이 있어서 이틀 전에 지용이와 셋이 고기먹으러 갔다. 지난 번에 갔었던 점심특선이 괜찮다는 설문가로.^^ 지용이가 엄마생일이라고 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