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21년도 이야기 (38)
Days to Remember

2021년 12월 아들의 결혼식 준비와 딸의 방문기간 동안 분주했던 마음은 아들 결혼식을 마치고 딸이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야 여유가 생겼다. 아들 결혼식을 축하해준 고마운 분들에게 아들내외의 감사카드와 마음과 정성을 담은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코로나 시대로 모임이 조심스럽긴 해도 그동안 밀린 이야기도 나눌겸 세 가정만 예배 후에 우리집에서 간단점심을 함께 했다. 사람을 나만큼이나 좋아하는 토빈이도 좋아했다. ^^ 그 다음 주엔 성탄 주일로 교회에서 제공한 점심을 먹고 우리 집에서 커피 마시자고 가까운 이웃을 불렀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녁시간이 다가와서 집에 있는 시판용 만두로 만두국을 끓여 저녁식사를 했다. 먹으면서 먹는 이야기를 한다더니 보쌈이 맛있다, 보쌈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끈하..

2021년 12월 3일~~ 오빠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서 와서 3주 반을 함께했던 딸을 밤 비행기로 보내고 나는 또 눈물이 났다. 먼곳에서 혼자 생활하는 딸이 안쓰럽고 언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싶어서... 딸이 오던 날 묵었던 똑같은 호텔에서 잔 후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며 딸이 없는 빈자리를 실감했다. 딸이 오던 날의 설레임 대신 떠난 후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신혼여행을 떠난 아들네 멍멍이 Tobin이를 일 주일간 사돈네가 돌본 후 우리는 재은이 떠난 후에 열흘간 돌보기로 했다. 토비이와 함께 정신없이 보내면 딸을 떠나보낸 슬픔이 덜어질 것 같아서... 며느리는 3장 짜리 토빈이 돌보기 설명서를 첨부했다. 밥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산책, 좋아하는 놀이, 훈련을..

아들내외와 점심을 함께한 후 아들내외는 처가집에 가고 우리는 친정식구와 함께 저녁을 했다. 작년 추수감사절엔 코로나가 극성이어서 만나지 못했었는데 올해는 그나마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무릎이 아픈 올케언니가 추수감사절 음식 만들기 힘들어서 4년 동안 중국음식점에서 추수감사절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먹는 중국음식이 아주 맛있었다. 이제 우리는 명절이라고 무리해서 음식만들기 보다는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도 아주 좋은 때이다. 오래 앉아계시는 것을 힘들어 하는 엄마는 식사후 엄마아파트에 모셔드리고 우리들은 오빠네 집에서 디저트를 하며 밤 11시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가 계시면 빨리 일어나야 해서 오래 시간보내기가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은퇴이야기와 역이민 이야기 등등... 우리도 나이가 들어감을 실감한다. ..

2021년 11월 25일 3년 만에 딸과 보내는 추수감사절이다. 예년과 다름없이 아들과 친정식구들이 사는 San Jose에 내려가서 지내기로 했다. 추수감사절이 시작되는 목요일 점심은 아들내외와 함께 하기로 하고 baby back ribs을 만들어 갔다. 아들내외가 사는 Santana Row는 예년처럼 연말분위기 만발이다. 내가 만든 Baby back ribs은 아들이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처가집에 가져가기로 하고 (매년 만들어 갔더니 처가집에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점심은 아들동네에 새로 생겼다는 맛있는 한국치킨 집에서 먹기로 했다. 한국치킨이 미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은가 보다. 맛있다. 가족들의 걸어가는 뒷모습만 봐도 흐믓하고 짠하고 소중하다. 언제 다시 우리모두 함께 하는 날이 올까 싶어서..

2020년 봄 팬더믹이 시작된 후에 시작한 마당 프로젝트를 2021년 가을에 끝냈다. 땅을 파고 수도 없이 나오는 돌을 파내고 모양을 내고 바크와 흙을 사서 덮고 잔디씨를 뿌려서 드디어 푸른 잔디가 나오기까지. 남편 혼자서 앞마당, 옆마당, 뒷마당을 말끔히 끝냈다. 정말 수고 많이 했어요. 좋은 흙을 덮고 씨를 뿌렸다 봄엔 물이 부족했는지 잘 안되더니 가을에 다시 씨를 뿌리고 땅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수시로 물을 댔더니 잔디가 올라오고 있다. Tobin이가 푸른 잔디밭에서 신나게 뛰어놀게까지 되었다.^^ 수고한 보람이 있다. 문제는 잡초도 함께 올라온다는 사실! 잡초 뽑을 일이 남았네. 운동삼아 해야하나... 마당일은 정말 끝이 없구나.

2021년 11월 7일~ 12월 2일 딸이 집에 오고 싶어한 이유는 오빠 결혼식 참석과 친구만나기와 엄마가 만들어주는 맛난 음식 먹기였다. 집에 오기 전에 먹고싶은 음식 다 적어오라고 했을 정도로 먹고싶은 것이 많았었다. 아침은 먹지 않는 나와 딸은 하루에 한 끼 점심식사만 잘먹고 저녁은 간단하게 먹기로 했는데 결혼식은 물론이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날도 여러 날이어서 먹고싶은 많은 음식들을 다 먹지도 못하고 갔다. 3주 반은 짧다! 웬만하면 외식을 원치 않는 딸을 꼬셔서 그나마 사먹은 것들. 딸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재은이가 좋아하는 멕시칸 음식, 캘리포니아에 왔으니까 In & out 햄버거와 재은이가 사준 아빠가 좋아하는 보쌈. 재은이가 좋아하는 카페 사장님의 핵폭탄급 선물! ㅎㅎㅎ 절친인..

2021년 12월 29일 2021년 초에 결심한 것 중에 한 가지가 성경타자 통독이다. 작년에 영어로 하다가 너무 모르는 단어가 많고 오래 걸려서 한글 성경을 먼저 하기로 하고 시작했는데 쉽지 않았다. 코로나 시기라서 집에 있는 시간은 아주 많았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생각만큼 되어지지 않아서 과연 올해 내로 끝마칠 수 있을까? 했었는데 마침내 올해가 가기 전에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구약을 치면서 많이 지루했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름들의 나열은 어찌 그리 많은지 또한 같은 내용의 반복은 왜일까? 중요한 말씀이어서 인가? 말씀을 깊이 상고하기 보다는 타자만 두드리고 있는것 아닌가? 등등 갈등도 하고 아들의 결혼식으로 딸이 와있는 동안엔 소홀했다가 마음을 다잡고 마칠 수 있었다. 성경의 마지막인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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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두어 달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교회는 예전보다 조금 자유로워져서 모임을 할 수 있었다. 10월 소그룹 리더모임을 했고 그동안 모임에 굶주렸던 친우들이 함께 식사를 하자는 마음으로 각자 재료 준비해서 곽장로님 댁에서 냉면을 먹고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16일 간격으로 있는 우리의 62세 생일. 내 생일엔 영동에서 거하게 보쌈을 먹고 남편은 생일카드 대신 카톡으로 퉁쳤다. !!! 남편생일엔 집에서 남편이 만든 스테잌을 먹고 내가 쓴 사랑의 생일카드를 읽었다. ㅎㅎㅎㅎ 코로나 시기라서 병원 들락거리는게 겁나서 생일 즈음 일 년에 한 번하는 피검사만 했다. 살이 빠지니 모든 피검사 수치가 좋아졌다. 역시 문제는 살! 이었다. 2년 만에 시력검사를 했는데 백내장이 심해졌다며 일이 년..

2021년 10월 2일 Christy의 bridal shower를 마치고 엄마에게 들렸다. 엄마는 기다렸다는듯이 오랫동안 끼고 계셨던 반지들을 내놓으신다. '이제는 반지끼고 나다닐 기운이 없으니 네가 끼라 ' 하신다. 그리고 헌수결혼 축의금과 매년 10월이면 주시는 남편의 생일 축의금을 주신다. 기력이 없어서 외손자 결혼식에도 못가시겠다는 엄마. 이제는 손가락 조차 힘이 없어서 성경필사도 못하시는 것은 물론 축하글도 쓸 수 없어서 봉투에 이름만 겨우 쓰셨다는 엄마. 2년 전 친손자 결혼식때엔입고 가실 옷과 신발까지 다 준비해 놓으시고도 바로 전전날에 도저히 안되겠다시며 참석 못하셨었는데 올해 외손자의 결혼식에도 못오시는 엄마는 아쉽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치며 울먹울먹 하셨다. 나는 엄마의 얼굴을 애써 못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