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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멍멍이를 기를까 갈등 중이다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다시 멍멍이를 기를까 갈등 중이다

날미 2018. 5. 11. 06:23

 

2018년 4월

 

토비가 우리 곁을 떠나간 지 벌써 2년 반이 훌쩍 지났다.

살아있었으면 열살이 되었을 텐데...

순간순간 기억나는 우리 토비는 아직도 나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하는 존재이다.

토비와 함께한 시간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고

떠나간 모든 존재들에게 느껴지는 아쉬움과 미안함 후회 등등이 밀려올 땐

눈물 한 바가지 흘린 후에야 진정된다.

 

토비가 떠난 후 다시는 멍멍이를 기르지 못할 것 같았는데

요즘은 멍멍이를 다시 기를까 갈등 중에 있다.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나는 물론이고

공부를 하기 위해 일 년간 와있는 딸내미에게도 좋을 것 같아서다.

 

문제는 여행 갈 때이다.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린다.

아이들도 다 떠나고 앞으로 여행 가는 일들이 더 많을 텐데

나중에 더 나이 들면 기르던가 하라고.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

 

오라버니네가 멍멍이를 한 마리 더 샀다.

손자들을 볼 나이에 강아지 사랑에 푹 빠져 사는 부모에게 딸이 또 선물을 했다.

둘이 노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강아지 기르고 싶은 마음을 더욱 부채질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온다.
니꼬 동생 코비 (우리 토비랑 이름도 비슷해서 더 토비 생각이 나네)

750불을 주고 샀단다.

 

둘이 함께 있으니 더 귀엾다.

귀여워 귀여워 너무나 귀여워.

 

 

 

 


오라버니의 첫사랑 강아지 니꼬!

작은 멍멍이 코비가 아무리 귀여워도 첫사랑을 변치 않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니꼬가 세 살이 되었단다.

손자 손녀에게 쏟을 사랑을 강아지에게 쏟아붓는다.ㅎㅎ

 

 

 

 

돌아오는 딸내미 생일에 깜짝 선물로 멍멍이를 할까 생각하고

몇 주간 열심히 찾았지만 찾기가 쉽지 않다.

강아지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올랐고 우리가 원하는 토비와 같은 종인 yellow lab은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랩이면 엄마가 토비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자꾸 토비랑 비교를 할 테니까 랩 말고 다른 것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딸내미 말대로

다른 것을 다시 알아봐야 하는지

아니면 개를 가지고 유난 떠는 요즘 사람들을 못마땅해 하는

어느 권사님의 "강아지에게 줄 사랑 있으면 나에게나  줘!" 하는 말처럼

권사님과 같은 사람들에게 더 사랑을 쏟을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