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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9년도 이야기

북촌걷기 (남편의 기억속 원서동 빨래터를 찾았다)

날미 2019. 8. 13. 07:11

 

2019년 5월 14일 화요일

 

창경궁으로 들어갔다가 창덕궁으로 나와서 북촌을 둘러보기로 했다.

 

40년 전통 손칼국수 집에서 칼국수와 열무국수를 먹고

한국의 맛인 식후 달달 커피를 마셨다.

 

 

창덕궁 길을 따라 걷다가 원서동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막다른 골목길에 다다른 남편이 놀라움을 표했다.

원서동에서 태어난 남편의 어릴적 기억의 한 장면 속에

 

엄마와 함께 창덕궁 빨래터에 갔었다는 이야기를 몇 번 했었는데 그 기억의 장소를 찾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창덕궁 정면 쪽으로 기억하고 추억의 장소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정면이 아닌 창덕궁 서쪽의 원서동 빨래터였던 것이다.

 

"이곳이로구나!" 하며 놀라고 신기해 한 남편은 기쁨에 겨워

서서 보고 계단 밑으로 내려가 앉아서 보고 ㅎㅎ

 

 

 

 

빨래터 왼쪽으로 올라가 보니 한샘 디자인 연구소와 백홍범 사옥이 맞닿아 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따라서 북촌의 이곳저곳을 만난다.

오르막 길도 걷고  골목도 들여다보며 내리막 길을 내려오니

 

 

 

 

 

 중앙고등학교가 나왔다.

중앙고등학교는 '겨울연가' 촬영지로

학교앞 가게엔 한류스타들의 기념품들이 가득 차 있다.

 

 

 

 

간간이 군것질을 하며 

피곤한 다리에게 쉼을 준다.

 

 

배렴가옥에 들어가서 한 줄 남기고.

 

 

걷다 보니 백인제 가옥을 만났다.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은 위키백과에 의하면

안국동 윤보선가와 함께 북촌의 대규모 한옥을 대표한다

일제감점기 때의 한옥 양식의 특징을 잘 보전하고 있으며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높은 위치에 세워졌다.


1913년 한상룡이 세운 집으로 압록강 흑송을 가져다 지었다고 전해지고 

한상룡은 준공 4개월 후 일본 천황의 갓나 메사이(신상제-햇곡식을 신에게 바치는 제사)에 맞추어

총독부 고위 관료를 집으로 초청해 연회를 베풀었다.

이 때문에 문화재 전문가 황평우는 이 집의 이름을 백인제 가옥이 아니라

한상룡 가옥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상룡(1880~ 1947) 은 위키 백과에 의하면 이완용의 외종질로 유력한 친일파 집안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의 관료 겸 금융인, 기업인으로 조선총독부 중추원의 참의와 고문을 지내며

 일본인을 찬양 기념하는 각종 사업에서 두드러진 행적을 보이며 조선에서 손꼽히는 거부가 되었단다.

 

1944년 외과 의사이자 흥사단 활동가였던 백인제가 이 집을 인수하였다.

백인제는 1950년 9월 한국전쟁 중에 납북되었고 가족들이 살다가

2009년 서울특별시가 매입하여 2015년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한옥으로는 특이하게 사랑채에 2층을 두었는데 한상룡은 2층을 다다미방으로 꾸몄다.

방앞으로는 한옥의 일반적인 양식인 쪽마루 대신 유리창을 단 문을 달고 그 안쪽으로 일본식 복도를 두었다.

이런한 요소는 한상룡의 중요한 손님인 일본 관료나 기업인들에게

일본화된 본인을 보여주는 도구로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한옥과 어우러진 분위기의 안동교회를 만난다.

1909년에 시작된 안동교회는 선교사의 영향으로 설립된 당시의 한국교회에서

선교사의 영향 없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신앙과 교육에서 찾은 선각자들에 의해서

한국인들이 시작한 교회이다.

 

 


'소허당'이라는 한옥에선 동유럽기행이 열리고 있다.
작년에 다녀온 프라하와 체스키 크롬로프 등이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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