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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4년도 이야기

엄마는 점점 안좋아 지신다

날미 2024. 7. 19. 13:52

2024년 2월 3일

 

엄마가 재활원에서 퇴원 후에 달라진 점은 

온가족에게 시도때도 없이 전화폭탄을 날린다는 것이다.

직장에 있는 오빠네 가족 모두에게 전화를 수도없이 하면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불평이 치솟는다.

 

나는 직장에 다니지 않으니까 전화하고 싶으면 나에게 하라고 했더니

정말 수도없이 전화를 하시고  내가 못받으면

오빠말대로 좀 있다가 해야하는데 엄마는 그즉시 또 전화를 하신다더니 맞다.

내가 하면 귀가 어두워지셨는지 전화벨을 묵음으로 해놨는지

받지못하시는 경우도 많아서 

나와 주거니받거니 전화기를 갖고 씨름을 한다. ㅎㅎㅎ

 

엄마집에 들어선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제 혼자서 화장실에 가셔서 대소변을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기저귀 신세를 지게 되었다.

오빠가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며

요양보호사가 일 주일에 3번 6시간씩 오지만

요양보호사는 아파트 빨래방에 가서 빨래 될때까지 그곳에 있는단다.

빨래를 넣고 와서 엄마를 돌봐드리면 좋겠건만 누가 빨래를 훔쳐갈까봐 지키고 있는 것이라니.

건조까지 두어 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하긴 대소변이 자유롭지 못하니 빨래도 큰일이긴 하지.ㅠㅠㅠ

 소파등에도 냄새가 배고 변도 묻어있네.

남편은 크로락스와이프로  닦고

 

나는 정리정돈과 먼지청소를 하는 동안 엄마는 까무룩 잠이 드셨다.

엄마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늙음이 무엇인지...

 

요양보호사는 목욕은 커녕 손톱발톱조차 깎아드리지 않는다.

하긴 혼자서는 도저히 목욕을 시켜드릴 수 없다.

나와 남편이 힘을 합쳐 목욕을 시켜드리기로 했다.

옷을 입으신채로 남편과 힘을 합쳐   욕탕의자에 앉힌 후

남편은 나가고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엄마를 나혼자  목욕시키는데 

땀은 비오듯 하고 튼튼치 못한 손목과 관절염이 있는 손가락은 너무 아퍼서

중간에 두 번을 욕실 밖에 나와서 숨을 쉬었다.

엄마는 목욕을 언제나 또 할 수 있을까 싶으셨는지

빢빢 밀어달라셔서 비누질을 세 번을 한 후에야 시원하다고 하신다.

 이날 이후로 손목터널군 증상인지 내 오른쪽 손목이 아프다.

 

손톱발톱 깎아드리고

 

오랜만에 목욕을 하셔서 시원하시다 하면서도 만사가 귀찮다고 하시네.

 

투고해간 중국음식으로 점저를 먹고

 

일끝나고 온 오빠와 대대적인 가구 재배치와 바닥청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엄마~~ 

우찌해야 하는지.

 

p.s.

엄마가 혼자 용변이 힘들어 지니까 힘들겠다 싶은지 

요양보호사인 백권사라는 사람은 본인도 허리가 아프다면서

 새로운 요양보호사 구할 여유도 전혀 없이  바로 전날 나뒹굴어졌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엄마는 한국요양보호사를 원하는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