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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걱정이 밀려올땐

날미 2014. 5. 16. 04:38



2014년 5월 3일


San Jose에 살고있는 친정식구는 내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즉시 달려오고 싶으셨겠지만

감기로 고생 중이어서  혹시나 면역력이 떨어진 내게 감기를 옮길까봐 수술한지 한달만에야  드디어 오셨다.

빈대떡, 불고기, 밑반찬, 죽,과일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그리곤 친정엄마는 암에 걸린 딸내미를 붙들고 원없이 울고싶으셨나보다.

내가 가는 곳마다 쫓아다니면서 울먹울먹하셨다.

그런데 나는 왜이리 담담한지...

끝내 눈물을 쏟지못하고  몇시간 후에 San Jose로 돌아가셨다.

게다가 병원에선 항암제주사를 12번이나 맞아야한다는데 

항암치료를 하지않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하고 있는 딸내미를 보고

얼마나 마음이 불안하고 심란했을까.

함께 온 오라비의 마음도 마찬가지 였겠지.


다큰 자식,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여동생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으니

"너희가 어련히 잘알아서 결정했겠니?"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돌아가시는 길에 걱정을 한 보따리 안고 돌아가셨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틀 후에 오라비에게서 이런 카톡이 왔다.

그동안 자료를 찾아봤나보다.


내마음을 담아서 보냈다.

 

걱정이 밀려올 땐 기도를 해주십사 부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