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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사랑의 손길 (1)

날미 2014. 5. 6. 12:41


2014년 5월 1일


수술한 지 4주가 되었다.

늘 풍만해 있던 배를 위아래로 가르고 수술한 부위도 거의 아물어 가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손길이 있었는지 

괴롭고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이 아니라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

밥도 안하고 반찬은 거의 공수되어 오는 것으로 해결하고

설겆이와 청소와 집안일은 거의 남편이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있다.


일 주일에 두 어번씩 배달되는 사랑의 손길을 잊지않기 위해 증거사진 찍었다.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좋다고 누룽지를 한 아름 들고 오신 것은 물론이고 

병원에 입원하기 훨씬 전에 담가놓은 김치가 다 떨어졌는데 생각했더니

이틀 후에 김치 한 병이 배달되어 왔고(권집사님)

물김치가 먹고싶다는 생각을 했더니 시원한 동치미는 물론이고 갈비에 생선전까지 (김장로님)


텃밭에서 기른 신선한 야채가 오고 (구역장인 이집사님)


병간호하는 남편을 위해 푸짐하고 맛있는 테리야끼 닭과 고등어조림과 매콤하게 무친 콩나물. 

본인도 늘 몸이 아픈데 일끝나고 늦은 시간임에도... (한집사님)


멋진 난화분과 직접 구운 바나나케잌, 만두와 팥죽 등등을 가져온 김집사님들과 최집사님.


쇠고기와 다시마를 듬뿍 넣어 만든 무우국, 직접만든 현미쑥찹쌀떡과 생명의 물과 현미볶음

과일과 전날 만나서 함께 빚었다는 만두. (백, 오, 정집사님)


동치미가 떨어질 때쯤 되니깐 양배추김치와 쑥버무리가 왔다.ㅎㅎㅎ (조집사님)


맛있는 일본빵과 전복죽 그리고 깻잎묘종까지.(한장로님, 구역장, 권찰님)


수시로 전복죽과 닭죽을 쒀서 집앞에다 갖다놓는 권찰님.




'우리엄마 빈대떡이 참 맛있는데 감기로 오실 수가 없어서..'했더니

그 말을 기억하고 빈대떡을 부쳐왔다 (이장로님)


그리고 평생 처음으로 다른사람에게 줄 음식을 만들었다며 

나에게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던 우집사님의 Meat loaf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하고 Apple Hill에서 사온 블루베리 파이와 반찬 (임집사님)


아참! 어린 선우은우를 데리고 닭죽을 끓이고 과일과 화장지(새집이라고)를 사온 자매도 있다.


이사랑의 빚을 어찌한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