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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5년도 이야기

아들의 독립을 축하한다

날미 2015. 7. 4. 05:53

 

2015년 5월 15일

 

여행을 마치고 SFO공항에 내려서 주차장에 뒀던 차를 찾자마자

늦은 밤에 San Jose 엄마 집으로 갔다.

엄마 집에서 2박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요번엔 엄마를 보려는 이유도 있지만 

지난달부터 San Jose로 직장을 옮겨서 생활하고 있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작년에 대학을 졸업한 아들은 4학년 때부터 인턴으로 일하던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있었는데

점점 대학도시인 Davis를 떠나서 대도시인 San Jose나 San Francisco에서 생활을 하고 싶어 했다.

Davis도 좋지만 5년이나 살았다면서 이제 떠날 때가 됐단다.

미국에서 손꼽을 정도의 높은 주거비를 내면서 생활하는 것도 그렇지만

진짜 내가 만류하고 싶었던 것은(꼭 그곳으로 가고 싶니?라고 한 번 물어봤을 뿐이지만) 

San Francisco라는 도시가 얼마나 유혹이 많은지 알고 있고

놀기 좋아하는 아들이 혹시라도 그런 유혹에 빠질까 봐 였었는데

아들의 마음은 이미 Davis를 떠나 있었다.

 

나에게도 기도 부탁을 했고 하나님이 믿어지지 않는다더니 처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도 했다는

너무너무 가고 싶은 San Francisco에 있는 직장은 세 번째 면접까지 올라갔는데 최종 탈락을 했단다.

무척 아쉬워하더니 얼마 후에 San Jose에 있는 직장으로 옮겼다며 연락이 왔다.

수요가 많은 곳에서 급하게 아파트를 구하는 게 문제라서 

아파트 얻을 때까지 할머니sp서 1~2주 라도 있기로 했는데

단 하루 만에 ' 럭셔리 아파트를 구했다'며 다시 연락이 왔다.

 

주거비가 천정부지인 곳에서 웬 럭셔리했더니

다른 아파트들도 알아봤는데 오래된 아파트 방하나 짜리 월세가 1400불에서 1700불이라서

방 세 개짜리 아파트 중에서 방 하나만 혼자 쓰고 나머지는 함께 쓰는 

위치도 좋고  럭셔리한 것이 1300불이라서 그것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아들이 이사 간 아파트는  명품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Santana Row에 있다.

아들내미가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한 마음으로 갔다.

 

 

 

거의 한 달만에 만난 반가운 아들.ㅎㅎㅎ

 

 

 

 

 

아들내미 방은 일층이고 이층은 공용인 거실과 부엌이 있고

삼층에 있는 두 개의 방은 다른 젊은이 둘이 방 하나씩을 쓰고 있다.

오히려 오래된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특히 손자의 아파트를 둘러보시며 할머니가 어찌나 흡족해하시는지...ㅎㅎ

 

 

 

 

 

 

 

 

 

나는 아들에게 이사 기념 금일봉을,

아들은 나에게 어머니날 금일봉을 교환하며 서로의 카드를 읽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독립을 했다곤 하지만 

그때는 3~40분 거리에 살아서 자주 들락 거렸던 아들내미.

이제는 왕복 5~6 시간 거리를 자주 오고 가기는 힘들 테니까

이렇게 서서히 떠나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가

'드디어 완전한 독립을 한 것이로구나'로 마음을 바꿨다,

 

아들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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