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to Remember

경고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5년도 이야기

경고

날미 2015. 7. 29. 07:24


2015년 6월


직장생활을 하지않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의 일상은 거의 비슷한 날들로 토요일엔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가지않으면 토요일의 일상은 거의 비슷하다.

새벽예배 다녀온 남편이 두어 시간 쉬고나서 함께 점심겸 저녁으로 외식을 한 후에







운동을 한다.

이런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우리둘은 사우나와 스파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주로하고 샤워를 하고 집에 오면

토요일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오늘은 바다가 보고싶어서 샌프란시스코에 가기로 했다.

일찍 떠났어야 했는데 새벽예배 다녀온 남편과 어디로 갈까 말까 갈등하다가

좀 늦게 떠났다 싶었더니 차가  너무 막혀서  또다시 그냥 돌아올까 갈등이 시작되었다.

SF의 반도 못미친 Vacaville 까지 오는데 한 시간 반이 흘러가고 있었다.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밥먹고 아울렛이나 구경하자고 중도포기 했다.

출구로 빠져서 식당을 찾아가다가 스시부페가 눈에 띄길래

원래 가려던 식당은 포기하고 오랜만에 스시부페에 가자고 합의를 보고 열심히 먹어댔다.




너무 먹어댔다.

아주 좋아하지만 대장암 수술후 몸생각해서 전혀 먹지않았었던 찹쌀 도너스까지.


나만 그날 밤부터 설사를 했다.

그다음날 아침까지. 

교회에도 못갔다.


덜컥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2년 반 동안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신 아버지는 처음엔 심장마비가 와서 수술을 하셨었다.

처음 수술 후 회복이 잘되어가고 있었다.

살은 많이 빠지셨지만 .

( 7년전 사진을 보니 아버지는 안계시고 그때보다 엄마는 많이 늙으셨고 아이들은 다 떠나고...)


수술후 한참을 병원에 입원해 계시며 거의 못드셨는데

퇴원 후 이것저것 잘 드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보기좋아서

식단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고 아버지 드시고 싶어하시는 것을 마음껏 드시게 했었다.

아버지는 그후로 여러번 병원에 들락거리셨다.

다리와 발은 물론이고 얼굴이 변할 정도로  몸이 부었다 빠졌다 반복을 하며

당뇨수치는 널뛰기를 해대며...


평소에 고혈압과 콜레스테롤과 특히 당뇨병이 있으셨던 아버지에게

철저한 식단조절을 했어야 했는데 왜그때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지

지금까지  두고두고  후회가 남는 일이다.


수술후 처음으로 줄설사를 한 후에 '경고'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식단과 운동에 느슨하고 나태했던 요즘을 다잡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