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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서울 시내 구경 (2)

날미 2016. 4. 15. 14:58


2016년 3월 12일


미국으로 들어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서울 시내 구경을 나섰다.

정동길을 걷다가 40년이 넘는 전통의 추어탕집이라는 남도식당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추어탕을 먹었다.

식당은 허름하지만 단골이 많은 집인 것 같다.


지난 번 한국방문때 와봤던 중명전 들어가는 골목에 있다.




서울 시립 미술관에 처음으로 들어가 봤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전시관은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다가 시간대별로 들어가야 해서

무료 전시관만 둘러 보았다.

아줌마인 나의 눈엔 잘 이해가 되지않는 독창적인 작품들 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젊은이들의 열기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겨울의 덕수궁 모습이 보고싶어서 정동전망대에 올랐다.



미국의 친구들에게 줄 간단한 선물을 사기위해 남대문 시장을 돌고 명동까지 걸어갔다.

명동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명동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에 나올때마다 몇 번을 가봐야 아쉬움이 덜 남는곳 중의 한 곳이다.

한국에 도착한지 며칠 안되어 왔었던 곳을 떠나기 이틀 전에 다시 왔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다음에 한국에 나오면  나의 모교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려왔다.

급격하게 변하는 우리나라에서 옛추억을 더듬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이 슬프다.


명동성당에 들어가서 무릎을 꿇고  지금까지 살아있음과

앞으로의 인생여정에 함께 하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후

수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을 파는 리어카로 발디딜 틈이 없는

명동구경을 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요번 명동나들이 최고의 수확은  내가  찾고 있었던  월병을 찾았다.

가끔 어렸을 때 먹어봤던 월병이 먹고싶었다.

월병 팔던 곳이 어디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매번 못찾았었는데 

드디어 찾았다.

반갑고 반가워서 큰 월병 하나를 먹어 치웠다.



잃어버린 추억을 하나 찾은듯 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