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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35일간의 미국일주 자동차 여행을 마치며

날미 2016. 9. 1. 11:57

 

2016년 5월 28일에서 2016년 7월 1일 

 

미국 일주 자동차 여행은 내가 꼭 해보고 싶은 꿈 중의 하나였다.

꿈이 현실이 되는 날도 오는구나 싶어서 준비하는 내내 가슴 뛰며 행복했다.

'다리 떨리기 전 가슴이 뛸 때 떠나라'는 말만 찰떡같이 믿고 강행군을 한 여행이었다.

 

원래는 올해로 결혼 25주년을 기념하여 남편과 단둘이 날씨 좋은 가을에 떠나려 했던 계획이

한국에서 일년 반 생활하고 돌아온  딸내미가  집에서 쉬는 동안 뭔가라도 한 가지 하고 싶다는  소망을 보이며 

따라가겠다고 간절히 원해서 함께 떠난 여행이 되었다.

언제 또 떠날지 모르는 딸내미 때문에 생각보다 서둘러 여행일자를 잡게 되었다.

많이 더워지기 전 일것이라고 생각한 5월 말에 떠났는데 남부와 동부는 더웠다.

특히 서부에 사는 내내 거의 느낄 수 없었던 끈적거림은 땀 많은 나를 쉽게 지치게 만들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큰 문제가 숙소였다.

캠핑과 호텔을  겸할까 했었지만  캠핑장비는 짐이 많아질테고 

장거리 여행에서 잠자리가 편해야 할 것 같아서

뉴욕에서의 4박과 보스턴에서의 2박을 에어비엔비로 하고 나머지 날들은  호텔로 잡았다.

호텔은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Marriott 계열의 중간 가격  Hotel과

 

마침 우리 여행기간에 Choice Hotels 에 좋은 딜이 있어서 멤버십을 새로 만들었다.

메리엇 호텔의 쌓아놓은 포인트와 연회비를 내면 일년에 한 번 주는 숙박권으로 이틀을 얻고

새로 가입한 초이스호텔에서 4박을 포인트로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이틀이 아니라) 묵으면 주는 $5짜리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는 덤이었다.

여행 내내 잘 사용했다.

 

35일 동안 식사는 아침은 호텔을 예약할 때 꼭 아침을 포함하는 호텔로 정했고

하루 한끼는 음식점에서 사 먹고

나머지 한 끼는 마켓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해결했다.

비상용으로 준비해 갔던 햇반 여섯 개와 라면 네 개중 햇반 하나만 먹고 고스란히 가져왔다.

 

숙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자동차였다. 

렌터카 회사는 골드멤버로 가입되어 있는 Hertz를 이용했다.

장거리를 가야 하기 때문에 마일리지가 좋은 Toyota Corolla로 예약을 해놨는데 

마침 우리가 가려는 주말이 Memorial Day Weekend과 겹쳐서 인지 

예약했던 차종은 이미 다 나가고 없다며 KIA Soul은 어떻냐고 묻길래 

마일리지는 코롤라보다 떨어지지만 차체가 약간 높아서 장거리에는 더 좋을 것 같아서 KIA Soul로 정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이 미국의 땅덩어리가 참 넓고 다양한 자연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35일에 미국 일주도 힘들 텐데 캐나다 동부까지 돌려니 일정이 너무 빠듯했다.

한 곳에서 여유 있게 보며 즐기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찍고 돌아 나오는 연속의 날들이 많았다.

이런 부분들이 참 아쉽다.

이번 여행은 그냥 일주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다.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의 여행루트는

남쪽으로 내려간 후에 최남단인 키웨스트까지 갔다가 북동쪽으로 올라가서 

캐나다 동부를 둘러보며 북서쪽으로 갔다가 워싱턴 주에서 캘리포니아 주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7,100마일 달린 차를 받아서 18,400마일 정도까지  

35일 동안  33개 주를 돌며 11,300마일( 약 18,000킬로미터)을 달렸다.

미국 일주 여행을 떠날 때는 남편과 내가 번갈아 가면서 적어도 내가 하루에 한 번은 운전을 해야지 했었는데

다리가 긴 남편이 옆자리나 뒷자리에 앉는 것보다 운전석에 앉는 게 훨씬 편하다며

첫날 200마일만 내가 한 번 하고 남편 혼자 운전했다.

11,100마일을 무사고로 안전하게 운전한 남편 만만세다.

KIA Soul도 고장 한 번 없이 끝까지 달려줘서 

"이럴 줄 알았으면 여행 떠날 때 기아자동차에서 협찬을 받을걸" 하면서 웃었다.

 

 

 

참 감사하다.

긴 여행을 할 수 있는 환경과 건강을 주시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켜주시고

무엇보다 함께 마음을 맞춰서 끝까지 여행을 할 수 있는 가족을 주심에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