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to Remember
이런저런 밀린 이야기들 친구들 만나고 아들이 와서 온가족이 식사하고 또 알러지로 고생이다 본문
2016년 7월 10일
5주의 여행을 하는 동안 뒷마당에선 절수명령으로 부족한 물먹기에도 불구하고
제각기 할 일들을 하고 있었다.
단호박이 색깔은 예쁘지 않지만 많이 자랐고.
멜론과 참외를 먹은 후에 씨를 뿌려봤더니 멜론과 참외가 열렸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실하지도 않은 무화과나무는 기특하게도 끊임없이 매일 두 세개씩 열매를 맺어주며 기쁨을 주고 있다.
대추나무도 통통한 대추를 몇 개씩 맺어주고 있다.
비료나 영양제는 커녕 물도 충분히 못먹고 약간의 물과 햇빛만으로도 잘 살아있다고
비록 쪼그리고 있지만 그래도 살아있다고 감나무가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여행기간 못만났던 친구들을 만나서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가족의 질병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정을 심방갔다가 대접만 받고왔다.
모세모임 집사님의 60세 생일을 함께 했다.
지난 봄에 태어난 소그룹의 아기가 벌써 백일이 되었다.
산호세에 사는 아들내미가 와서 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아들이 먹고싶다는 시카고 화이어 피자집으로 갔다.
오누이가 맥주를 했다.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감사하는 21살이 된 (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이다)딸내미는
오빠와 함께 처음으로 맥주를 마신다는 사실에 감동하고.ㅎㅎ
많지도 않은 네 식구가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러지로 두 달이 되어가도록 고생을 하고있다.
얼굴이 엉망이다.
눈주위와 입술주위가 가장 심하다.가렵고 쓰리고 갈라지고 심하면 진물이 난다.
병원에 가면 스테로이드제인 약을 줄 것이 뻔해서 참고 버텨보았는데도
전혀 낫지를 않아서 병원에 갔다.
역시나 몇년 전에 망고알러지가 생겼을때 먹었던 알러지 약을 처방해줬다.
약먹을때는 낫는가 싶더니 약을 다 먹은 후에 시간이 지나니 또 시작이다.
망고알러지로 고생했을 때는 6일동안 약먹으니까 말끔해졌는데...
알러지과에 가서 상담을 했다.
의사말로는 음식알러지 같지 않단다.
음식알러지는 보통 그즉시 반응이 나오고 고기같은 것이라도 몇 시간 후엔 반응이 나온다면서.
그래도 일단 피를 뽑아서 알러지 테스트를 했지만
의심했던 모든 음식에 음성반응이 나왔다.
알러지반응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망고까지도 음성이란다.
결과를 믿을 수가 있나...
스테로이드제인 알러지 약을 계속 먹을 수도 없고 심한 부위에만 연고를 발라본다.
약을 바르면 낫는 것 같다가 다시 조금씩 올라온다.
연고 역시 스테로이드제라서 오래 바를 순 없다.
오래 바르면 피부가 거므스름하게 변한다.
알러지 테스트에서도 원인을 찾지못하면 등에 패치를 붙여서 하는 테스트를 하고
패치테스트에서도 못찾으면 피부를 떼어서 biopsy를 해야 한단다.
그것도 쉽진 않다면서.
음식알러지가 아니란 말인가?
사람들 말대로 스트레스란 말인가?
뭔 스트레스?
맨날 놀고먹는 생활을 하고있는 내가.
원인을 확실히 알면 치료가 쉬울텐데 원인을 몰라서 답답해 하다가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원인을 모르는 것은 물론 약조차 없는 경우도 많은데
그래도 약을 바르면 차도가 있으니 그것만도 감사하다 라고.
그래 감사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감사할 것 투성이다.
그래 감사하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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