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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부흥희 꼭 해야만 하는지...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7년도 이야기

실망스러운 부흥희 꼭 해야만 하는지...

날미 2017. 9. 21. 07:16

 

2017년 6월 2일~4일

 

지난 주말에는 한국에서  강사를 초빙해서 3일간의 부흥회를 했다.

한국도 마찬가지 겠지만 이민생활을 하는 미국에서의 주말은 참 귀한 시간이다.

5~6일동안 직장생활이나 비즈니스를 하다가 주말에는  주중에 하지 못한 

여러가지 일들을 해결하고 쉼을 갖는 시간이다.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네 번에 걸쳐 말씀을 전했다.

얼마나 귀한 시간을 내서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며 준비했는데

너무나 실망스러워서 화가 날 정도였다.

 

 

교회에서 일 주일간 릴레이 금식기도까지 하며 준비한 부흥회 였는데

부흥강사라고 온 사람은 10여년 전 부터 이곳저곳에서 울궈먹었던

교양강좌 만도 못한 똑같은 레퍼토리를 

하나님 말씀이라고 하고 있다니...

세상에서도 그런 말장난을 하면 곤장 백대 감이다.

 

옛날엔 그렇게 하면서 돌아다녀도 몰랐겠지만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인터넷이 발달해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찾아보기만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세상이다.

강사의 이름을 듣고 어떤 분인가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목사이면서 대학교수란다.

이교회 저교회에 초빙되어서 했던 유튜브 등이 쫙 깔렸다.

같은 주제로 10여년 전에 했었던 농담까지도 똑같이 반복을 하고 있다니...

 

우스갯 소리까지 똑같이 하는 본인의 집회를 보며 스스로 아무렇지도 않은지.

웃어주는 사람들이 다르니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자기 말에 반응하는 정도를 보고  다음에도 써먹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머리굴리고 있는 것인지.

정말로 부끄럽지 않은지...

 

부흥회라는 이름으로 왔으면 성경에 있는 하나님 말씀을 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목사라면 성경 만으로도 전하고 싶은 말씀이 차고도 넘쳐야 하는 것 아닌가?

적어도 부흥회를 하는 교회의 상황을 알아보고 그 교회에 맞는 말씀을 기도로 준비하고

강단에 서야 하는 것이 기본아닌지...

 

한국에서 미국으로 놀러오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물흐르듯이 기름이 좌르르 흐르듯이 매끈하게 말을  잘하는 것은 알겠는데

본인의 말솜씨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정말 박차고 일어나서 소리지르고 싶었다.

"제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

정말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목사인지.

아니 하나님을 믿기는 하는 목사인지.

 

이 정도 밖에 안되는 강사를 초빙해 놓고 훌륭하니 어쩌니 하면서 

부흥회에 꼭 오라고 성도들을 독려했던 목회자 들에게 까지 화가 날 지경이었다.

강사를 초빙할때는 확실한 검증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당회와 협의해서 스크린 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개인의 친분이나 유명하다는 사람 말고!

 

적어도 유튜브라도 들여다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들여다 봤지만 '다 그런 것이지' 하고 그냥 넘어간 것인가?

 

그리고

왜?

꼭!

일 년에 두 번  외부강사를 불러서 부흥회를 해야만 하는 것인지.

우리 목사님들이 우리 교회와 성도의 사정과 형편을 가장 잘 알텐데

우리 교인들에 맞게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해서 본인들이 전하면 안되는 것인지

게다가 부흥강사가 공짜로 오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성도들이 내는 헌금을 그렇게 써도 되는 것인지

정말 안타깝고 화가난다!

 

또한 친분있는 목회자들끼리 주일에 본교회를 비우고 서로 교회를 돌아가면서 하는 것 나는 절대 반대다!

'본인이 섬기는(?) 교회에 충실하라' 고 부탁하고 싶다

 

강사가 매번 부르짖던 '아름다운 밤이에요~~~''아름다운 아침이에요~~' '아름다운 낮이에요~~'
전혀 아름답지 않은 부흥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