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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7년도 이야기

열매 살리기

날미 2017. 9. 22. 03:27

 

2017년 6월

 

겨울내내 잘 살아있던 나무가 열매를 맺는 계절이 돌아왔다.

감, 석류, 오렌지와 무화과 등이 열매를 맺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기다렸던 것은 무화과 나무이다.

무화과가 좋은 과일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장에 특히 좋다고 하는데

대장에 문제가 있는 내가 먹기에 딱 좋은 과일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무화과가 특히 많이 열려서 기뻐했는데 

나 만큼이나 무화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새이다.

 

무화과가 익어가기 시작하면서 새소리가 요란했다.

익어가는 무화과를 새가 쪼기 시작한 것이다.

몇 개를 정해서 그것만 먹어주면 좋은데 이것저것 쪼아대서 방법을 강구해야만 했다.

색이 진한 풍선을 달았다.

 


풍선효과는 없었다.

다시 생각해낸 것이 빤짝이를 다는 것이다.

 

 

효과가 좋다.

올해의 효자나무인 무화과나무는 매일 두세 개씩의 무화과를 선사한다.

 

 

텃밭의 체리토마토와 깻잎과 돈나물이 식탁은 물론 마음까지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빤짝이의 부작용도 있다.

마당에서 새가 사라졌다.

새들이 마당에서 종종거리거나 담장에 앉아서 서로 사랑을 나누던 모습을 볼 수 없고

즐겁게 노래하던 새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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