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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아이들이 크니 좋다~~~

날미 2018. 4. 25. 05:52

 

2018년 3월 17일

 

이모가 미국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아들은 출장 스케줄 때문에 

이모가 가기전 마지막 날에나 만날 수 있겠다며 아쉬움을 표한 후에

그날이라도 가능하면 자기가 이모에게 점심을 사고 싶단다.

자기 여친을 이모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ㅎㅎ


오전에 샌프란시스코에 들렸다가 아들과 약속한 식당으로 갔다.

무슨 음식이 먹고 싶냐며 미리 물어보며 미국? 한국? 그리스? 하길래

그리스 음식이 좋겠다고 해서 정해진 장소이다.
경기가 좋은 산호 세라서인지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예약을 해놓겠다던 아들내미가 깜빡하는 바람에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길 건너에 있는 오래된 서점에서 책을 뒤적거리며.

음식은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친정식구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시간에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저녁식사는 나의 아들과 오빠의 아들인 조카가 둘이 함께 사기로 미리 계획을 했단다.

에헤라디야~~~

 

저녁식사는 중국집으로 예약을 해놨단다.
아들내미 여자 친구와 조카 여자 친구가 함께하고

우리 딸과 조카딸은 바쁜 일들로 빠졌다.

많지 않은 식구들이 다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기분 좋은 가족모임이다.

 

울 딸은 이모에게 맛있는 것 사주라며 여행 갈 때 나에게 금일봉을 전달했고

어제 밤늦게까지 이모와 수다로 송별식을 가졌다.

아이들이 자라서 직장을 잡고 제 몫을 하며 인사치레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니 감사하다.

욕심을 부리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아이들이 잘 자라주어서 감사하다.

이만하면 됐다.

 

젊은이들은 저녁식사 후  친구들과의 Saint Patrick's Day 파티에 갔고

헤어지기 서운한 노년의 엄마와 중년의 우리들은

바로 옆의 빵 굽는 마을에 가서 디저트를 하며 못다 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헤어짐은 늘 슬프지만 또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을 품고 눈물을 참았다.
언니가 떠난 다음날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눈물 젖은 목소리로 하시는 말씀이

"종일 하늘만 쳐다봤어" 하신다.

비행기 타고 날아간 딸을 생각하셨다는 말씀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