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to Remember

함께 28년을 살았다 살아갈수록 더욱 감사하다~~~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9년도 이야기

함께 28년을 살았다 살아갈수록 더욱 감사하다~~~

날미 2019. 9. 18. 03:33

 

2019년 8월 26일

 

무더운 8월 말에 땀을 뻘뻘 흘리며 

만난 지 21일 만에 결혼식을 했는데 28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내가 만난지 21일 만에 결혼식을 했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

나는 미국에, 남편은 독일에 살면서 7개월간의 편지왕래와 사진 교환과 전화통화는 있었지만

서울에서 실물을 처음 보고 15번의 만남을 갖고

16번째엔 결혼식 장소인 영락교회에 있더라는 ...ㅎㅎㅎ

 평범치 않은 결혼 스토리는 늘 사람들에게 놀람과 웃음을 준다.

 

그렇게 만나서 독일과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아온 지가 28 년이다.

생활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살면 살수록 '내가 참 좋은 사람과 결혼을 했구나' 하는

 기쁨과 행복이 점점 늘어나니 감사하기만 하다.

 

이름 붙은 날에 큰 의미를 두고 파티를 하는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이제는 특별한 날을 서로 기억해주고 함께해주는 것만으로도 기쁨 가득이니

이것도 나이 들어감 증상 중의 하나 인가보다.^^

 

예전엔 결혼기념일에 휴가를 내서 나들이를 가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함께 밥 먹는 것에 만족한다.

올해의 결혼기념일은 월요일이다.

가을여행에 올해의 남은 휴가를 올인해서 단 하루의 휴가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토요일에 점저를 먹고 샤핑을 하기로 정했다.

 

월요일엔 그냥 집에서 밥 먹으려고 했는데 

퇴근한 남편이 '오늘이 결혼기념일인데... '하면서 외식을 하잖다.

외식을 좋아하는 나는 흥이 폭발해서 가다가

꽈당!

주차장에서 넘어졌다.

살이 많았기에 망정이지 살이 없었으면 뼈 부러질 뻔했다.

 

왜 이러는지...

지난번 넘어졌었는데 깐 무릎 또 깠다!
그래도 먹는 것엔 전혀 지장이 없다.ㅎㅎㅎㅎ

 

 

 

 

집에 와서 남편은 아이들에게 사진과 함께 소식을 보내고

나는 사진을 보니까 나의 눈꼬리가 쳐진 게  나이먹음이 느껴지길래 

'엄마가 나이 들어 보여' 했더니

딸이....

나보다 훨씬 언니 같은 답을 보냈다

 

스스로 '엄마가 나이 들어 보인다'라고 하면

 "엄마 아직은 괜찮아요~~" 뭐 이런 답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ㅋㅋ
그런데 딸의 답은 차분함과는 거리가 먼~~ 엄마에게 '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고 한다.

네. 언니 알았어요.ㅎㅎㅎ

 

 

그래도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참 좋다.

부모의 결혼기념일이라고 금일봉을 보내준 아들이 있고

한국 오면 기념일 합쳐서 선물하겠다며 생각을 많이 하는 언니 같은 딸도 있어서 감사 감사하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지만 나는 '하는 게 좋다'에 몰표를 던진다.^^

그리고 아이들이 결혼해서 아기들을 많이 낳았으면 더 좋겠다.

요즘 한국 젊은이들은 결혼하는 것도 , 특히 아이 낳는 것은 더 힘들어한다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돌이 무더기로 날아올 것 같다~~~


 

'살아가는 이야기 > 2019년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가정이 Apple Hill 나들이  (0) 2019.10.08
아들아~~~ 27살 생일 축하한다  (0) 2019.10.08
이곳저곳 고장이 나네  (0) 2019.09.17
첫조카가 결혼했다  (0) 2019.09.14
첫조카의 결혼식  (0) 2019.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