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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0주년 기념 6박 7일 Carmel, CA여행을 마치며...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21년도 이야기

결혼 30주년 기념 6박 7일 Carmel, CA여행을 마치며...

날미 2021. 9. 11. 14:59

2021년 8월 28일

 

코로나 시대에 맞이하는 결혼 30주년 여행을  마치는 날 

6박 동안 쥐방울 드나들듯 하며 잘 지낸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scenic drive를 따라 아침바다를 보며 아쉬움을 달랜후 

 

 

 

 

 

 

 

엄마와 함께 점심을 하려고 San Jose에 들렸다.

연로하신 엄마가 코로나 시대이기도 하고 외출을 힘들어 하셔서

음식점엔 못가고  Costco에서 먹거리를 사서 엄마네 아파트에 갔다.

점심을 먹으며 주로 엄마의 건강에 관한 이야기 등을 나누고

남편은 청소기를 돌리고 나는 먼지청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늘 마음이 편치 않다.

짠하고 속상하고...

 

요즘 회사일이 많이 바쁘다는 아들이 우리 결혼기념일에 일끝나고 카멜에 와서  밥을 사겠다는 것을 말렸다.

저녁시간에 왔다가 늦은 밤에 두 시간 거리 운전을 하고 돌아가는 것이 신경쓰이고

다음날 뉴욕으로 여행을 간다는데 무리하는 것 같아서...

 

아들은 매우 서운해 하며 거액의 축하금을 즉각 송금하고

다음에 만나면 맛있는 밥을 사겠단다.

결혼식을 앞두고 돈이 많이 들텐데 무리하지 말라고 했더니

 자기는 돈이 많이 있단다.

말을 참 예쁘게 하네.

고맙고 고맙다.

 

딸은 어김없이 축의금을 예약해 뒀다.

한국에 살며 가족행사에 참석  할 수 없음을 늘 아쉬워하는 딸은

무슨 날엔 꼭 축의금을 후불로 예약한다.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만나게 되면 직접 준다며.

고맙고 고맙다. 

 

결혼을 하니 평생을 함께 하는 내짝이, 내편이 있어 좋고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장성하니 더 좋다. 

 '결혼을 하면 좋다' 에 한 표!

        '아이를 낳으면 더 좋다' 에 두 표! ㅎㅎㅎ

 

바다와 파도보기를 좋아하는 내가 요번에 알게 된 사실은

몇 년 전에 Baker Beach에서 파도에 놀라서 철퍼덕 넘어진 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나보다.

전에는 바다에 가면 바닷물에 발을 적셔가며 걸었는데

요번에는 파도가 밀려오면 내게로 와서 덮칠 것 같아서 해변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걷고

파도 가까이에 가는 남편을 물러서서 걸으라고 계속 주의를 줬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그때 알았으면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서 바다에 발을 담궜을텐데...

 

Carmel에서 하루에 두어 번씩 바다에 가고

해변 양쪽 길을 걸었더니 목에 땀띠가 났다.

햇빛 알러지가 있긴 하지만 햇빛이 아주 강하지 않아서 신경쓰지 않았더니 어김없이...

 

신나서 바닷가를 걸었을땐 몰랐었는데...

 

그래도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코로나가 끝나서 훨훨 자유롭게 다녀야 한다.

 

집에 와서 또 "Happy Anniversary!" 신나게 외쳤따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나날을 보낼 수 있음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