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to Remember
대장암 극복한지 10년이 되었다 본문
2024년 4월 3일
매주 수요일에 있는 커피브레잌에 가서 삶을 나누고
한 달에 한 번 하기로 한 '점심먹기'를 했다
오늘은 각자 한 가지씩 가기고 와서 김밥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그런데 김을 가져오기로 한 자매가 늦게 오는 바람에
각자 가져온 재료를 다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그래도 참 맛있다.
2024년 4월 4일
암극복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짧은 여행이라도 가기로 한 날짜를 미루고
집에서 스테잌을 구워먹기로 했다.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튤립과 스테잌을 사왔다. ㅎㅎㅎ
10년 전인 2014년 3월 31일 월요일 아침에 병원에 가서 CT를 찍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당장 응급실로 들어오라는 전화를 받는 순간
내몸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몇 달 전부터 배가 많이 아픈 것을 참고 참다가 병원에 갔던 것이었으니...
병원에 들어가자 마자 입원실로 옮긴후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은 후
4월 4일 금요일 아침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중단하고
저녁에 긴급수술을 하게 되었다.
게실염으로 알고 치료제로 써왔던 항생제 요법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아픔은 게실염이 아닌
S 결장에 생긴 종양때문이었다.
대장암 3기 B!
혈액이 모자라서 수혈동의서를 작성하고 한 4시간 동안의 수술 결과는
직장 위의 결장을 22cm 잘라내고
7.5cm로 자란 종양과 맞닿은 맹장을 잘라내고
주변에서 채취한 24개의 림프절 중 2개가 공격을 받아서
추후에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양쪽 자른 부분이 깨끗해서 10~20프로의 확률이라고 했던 접합을 성공적으로 했다.
장루를 차지 않아도 되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이 진행되어서 두려움이나 뭐 이런 감정이 아니라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구나' 라는 감정뿐 이었다.
13일 간의 병원생활을 마친후
종양학자가 권한 12번의 항암치료를 하지않겠다고 결정하고
감사로 살다보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0년 전에 살려주시고 암수술 이전의 삶보다 더 잘 살아와서
10주년을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어서 참 좋다.
10년 전 퇴원 후의 일기와 오늘의 나이다.
10년 동안 나는 암수술이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더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10년 전에 대학교 졸업반 이었던 아들은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책임있는 자리에 오르고
대학동급생과 6년의 연애를 거쳐 결혼한지 2년 반이 되어가며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다.
착하고 예쁜 며느리가 가족이 되었고 나는 좋은 시어머니가 되었다.^^
대학 일학년 이었던 딸은 10년 동안 한국과 미국을 끊임없이 왕래하며
한국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아들은 나의 암극복 10주년에 자기 인스타 그램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고마운 아들~~
나는 요런 센스있는 아들의 행동이 다 며느리 덕이라고 생각한다.ㅎㅎㅎ
아들과 며느리도 있고 딸도 있고
무엇보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쏟아부어 주고
스테잌을 아주 맛있게 굽는 남편이 있어서 더욱 감사한 암극복 10주년을 맞았다. ㅎㅎㅎㅎ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가 넘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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