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119)
Days to Remember
2018년 3월 16일 집으로 가야 하는 아침이 밝았다. 밤새 눈이 쌓였나 보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온 세상이 하얗다. 멋지다. 멋지긴 한데 걱정된다. 집으로 가는 길이... 내 평생에 이렇게 큰 고드름은 처음 봤다. 제설차가 동원되고 호텔에서 진입로의 눈을 치워주긴 했지만 금세 눈이 쌓여버린다. 밤새 주차해 놓은 우리 차 위에도 눈이 한가득이다. 눈을 털어내고 (울 언니 고생하네~~) 미리 집에서 2시간 동안 연습했던 바퀴에 체인 감기를 했다. 20년 만에 눈 위를 운전해야 하는 남편에게 파이팅! 하고 안전운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 후에 차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눈발을 헤치고 집으로 출발~~~ 엉금엉금 기어가는 도로 상태에 하나님께 기도가 절로 나온다. 제설차 뒤꽁무니 쫓아가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
2018년 3월 14일~ 3월 16일 집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아침을 맛있게 먹고 눈길을 걸어서 호수로 갔다. 얼마 만에 눈 밟기인지. 언제 또 언니와 팔짱을 끼고 눈길을 걷는 날이 오겠는가 뽀드득 소리가 정겹다.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어제저녁보다 눈이 많이 쌓였다. 눈 쌓인 산과 맑고 푸른 호수의 어울림이 아름답다. 자연과 함께한 사람은 더 아름답다. 사진 찍기 대행진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 주 경계선 상의 시내가 있어서 좋다. 유명한 스키장인 Heavenly로 올라가는 리프트 한 번 타는 가격이 한 사람당 58불이다. 후덜덜! 일단 점심을 먹자 점심 먹고 나왔더니 리프트 티켓 부스는 악천후라서 문을 닫았다. 오늘 오후부터 눈이 많이 온다고 하더니... 스키는 탈지 ..
2018년 3월 14일~16일 미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커서 유명 여행지로 가고 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언니의 짧은 일정에 맞춰 타주로의 여행은 힘들고 대부분의 캘리포니아주 여행은 여러 번의 방문에 이미 다녀왔기에 어디로 여행을 갈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분주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집에서 두 시간 거리의 Lake Tahoe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미리 숙소를 예약해 놨는데 여행날짜가 다가올수록 날씨가 걱정스러웠다. 우리가 가는 날짜에 레잌타호에 눈이 많이 올 것이라고 해서 날마다 일기예보를 체크하고 마음을 졸였다. 다른 곳으로 변경할까도 생각했지만 만약의 사태에 체인을 감고라도 가야겠다는 각오로 계획대로 Lake Tahoe로 출발했다. 집에..
2018년 3월 13일 언니가 엄마집에서 일 주일을 보내고 우리집에 오는 날이다. 산호세에서 기차타고 전철타고 우리집에 오는 날이다. 원래 계획은 어제 오는 것이었는데 언니가 산호세 기차역에 거의 다와서야 여권등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도로 엄마네 집으로 갔었다. 기차표를 살때는 물론이고 요즘 불체자 단속이 심해져서 혹시라도 신분확인이 필요할 때 신분증이 없으면 어떤 일이 생길지 언니가 걱정이 되어서 도로 갔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우리 집에 오는 길이 쉽지않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는 한국에서는 쉽게 오갈 수 있는 길인데 이곳에서는 어디를 가려고 하면 꼭 누군가가 데려오고 데려가야 한다. 그나마 산호세에서 새크라멘토까지 기차가 있어서 다행이다. 지난 번 미국에 ..
2018년 3월 3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엄마가 사시는 산호세에 가기 전에 스탠포드 대학교에 들렸다. 스탠포드 대학교에 올때마다 아이들 생각이 난다. 아니 아이들에게 향했던 나의 욕심이 생각난다. 아들과 딸이 태어날때 산호세에 살았던 나는 큰아이가 태어나서 2주밖에 되지 않았을때 부터 스탠포드 대학교에 왔었다. 아기를 안고 속으로 이런 마음을 품었었다. "우리 헌수가 자라서 스탠포드 대학교에 다니게 되면 참 좋겠다" 그때는 그것이 욕심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기대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욕심이 우리 아이들을 은연 중에 많이 힘들게 했었을 것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장성한 후에나 깨닫게 되었다. 바보엄마 참 빨리도 깨달았네. 스탠포드 대학은 1891년에 릴랜드 스탠포드가 설립한 미국 최고의 사립대학중의 하..
2018년 3월 3일 언니가 4년만에 미국방문을 하는 날이다. 점점 연로해 가는 엄마를 보기위해 보름동안 방문을 한다 .나는 3년전에 미국동부여행을 함께 했었고 재작년 가을에 한국방문할 때 만났었기에 일년 4개월만의 만남이지만 엄마와 오라버니 가정과 언니의 만남은 4년 만이다. 엄마가 더 나이들어서 가물가물 할때가 아니라 함께함을 즐거워 하실 수 있을때 오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으로 순식간에 언니의 미국방문 결정이 난 후에 언니를 만날 기쁨에 마음이 둥실둥실 떠다녔었다. 길지않은 기간의 방문이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더 만나고 싶어서 산호세에 사는 올케언니와 조카가 공항으로 마중나가겠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가겠다고 했다. 공항에 가는 김에 샌프란시스코 바람도 쐴겸 남편이 새벽예배 다녀오자마자 일찍 출발했다...
2018년 3월 11일 주중엔 한가한 편인데 주말 특히 주일엔 너~~~무 교회행사가 많다. 요번 주일엔 예배후 2개의 모임에 참석하느라 몸과 마음은 물론 배도 바빴다. 주일예배후 집에 오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2시에 조집사님 댁에서 하는 소그룹 모임에 갔다. 요번 소그룹모임엔 목사님도 참석하셨다. 맡으신 교구에 속한 각 소그룹 모임에 돌아가면서 참석하시길 원하셔서 함께 했다. 우리 소그룹모임은 만날때마다 부흥회같다. 찬양은 물론이고 나눔시간에 소그룹원들이 삶의 현장에서 있었던 믿음생활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 나태한 생활에 절어있는 나에게 도전이 된다. 기도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이땅에서의 삶에 기도제목을 내놓고 함께 기도하며 지난 번에 내놓은 기도제목들이 하나하나 선하게 응답되어진 것을 들으면 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18년 2월 28일 6개월전에 피검사를 했었다. 당뇨수치가 초기당뇨 증세를 보였고 혈압도 예전보다 약간 높게 나왔고 콜레스테롤이 283이라는 높은 수치가 나와서 의사가 약을 먹는게 좋겠다며 콜레스테롤 약을 처방했었다. 혹시나 콜레스테롤 약의 부작용이 대장암에 나쁜 영향을 끼칠까봐 6 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했었다. 음식 조심하고 운동을 열심히 한 후에도 수치가 좋아지지 않으면 그때가서 약을 먹겠다며 약속을 했었다. 석달반 전에 전체 CT를 찍었을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chest CT를 찍어야 한다며 예약을 하라는 연락이 왔다. 처음엔 주치의가 혹시 착각을 했나 하고 나는 얼마전에 CT를 찍었었고 그때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었는데 왜 또 찍어야 하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2018년 2월 캐슈미르에서 선교를 하는 선교사님을 후원하는 우리 소그룹 식사담당이 있었다. 소그룹원들이 바뀌고 첫번째 식사담당이어서 메뉴정하기부터 이것저것 신경이 쓰였다. 비빔밥으로 결정이 나고 나는 고기 25파운드를 양념해서 구워가기로 했다. 기름떼어내고 길쭉하게 써는 것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 다음날 팔꿈치가 아프더라. 매번 밥이 모자라서 욕심을 부렸더니 밥솥에 비해 쌀양이 너무 많아서 밥이 설어서 당황되었지만 경험많은 소그룹원들의 지혜로 밥도 모자르지 않고 모든 소그룹원들의 열심으로 잘 끝났다. 만나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일을 하고 아기를 키워야 하는 자매님의 사정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브런치를 함께했다. 마음이 따뜻한 자매는 발렌타인스 데이가 다가온다며 봉지를 건넸다 예쁜 딸들을 키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