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119)
Days to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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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3일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지만 주말엔 정말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을 지경이다. 특히 이번 주말은 여러가지 할 일이 많아서 더욱 바쁘고 빠르게 지나갔다. 토요새벽예배 끝난 후에 교회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남편들이 운영위원회에 들어가 있는 동안 부인들끼리 이야기를 나눈 후에 집에 오니 9시가 넘었다. 집에 오자마자 더워지기전에 남편과 동네산책을 나섰다. 지난 주까지 겨울분위기였었는데 날씨가 풀어져서 봄기운이 느껴진다. 점심시각에 소그룹원의 손자 돌잔치에 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찬양대 월례연습하러 부랴부랴 교회에 갔다. 찬양연습후에 찬양대 회식이 있다는데 회식엔 가지 않았다. 어찌나 피곤한지... 집에 와서 배추 50파운드를 절였다. 담주에 소그룹 모임을 우리 집에서 하기로 되어 있..
2018년 1월 29일 사랑하는 딸이 3년 정도의 한국생활을 일단 접고 집으로 돌아온 지 4개월이 넘어섰다. 그동안 많은 생각과 고심끝에 이곳에 남아서 일 년정도 공부를 더 한 후에 한국으로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러 방법중에 온라인으로 집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최종적인 결심이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조사를 했는지 나는 안다. 과정은 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해서 울 딸 머리에 쥐 나는 사태를 몇 번 경험했다. 딸내미 성격에 공부시작하면 외출도 하지 않으려고 할 테고 집콕하며 올인 할 것이 뻔해서 수업 시작 전에 딸내미와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샤핑도 했다. 내가 대신 해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딸을 심적으로라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딸이 가장좋아하는 스낵인 핫 치토스..
2018년 1월 26일 내가 미국으로 이민온지가 벌써 28년이 넘었다. 남편이 나와 결혼한 후에 미국으로 이민온지는 벌써 23년이 되어간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30이 훌쩍 넘어 새로운 나라로 이민와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결혼하고 3년 반이 넘어서야 이민수속이 완료되어서 아이가 둘이 되려는 찰나에 남편은 이민을 오게 되었으니... 그동안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에서 첫째는 두 살반이 넘어섰고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남편은 이민오자마자 직장을 알아보고 2주정도만에 첫출근을 시작했고 나는 첫째 아이를 키우며 둘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회사출근한지 일 주도 되지않은 트레이닝 기간에 둘째는 예정일 보다 훨씬 빠른 임신 30주에 세상에 나오겠다고 양수를 터트렸다. 그날밤의..
2018년 1월 또래의 교우 셋이 만나서 점심을 함께 하곤하다. 나이대가 거의 같아서 공감대도 형성되어있고 마음씀씀이도 비슷해서 함께 밥을 먹고 커피솝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의 흐름이 아까울 정도이다. 나이가 거의 20년이 차이나는 나보다 한참 어린 정현자매는 블러그와 교회를 통해 맺어진 만남이 5년이 넘어가도록 서로를 참 좋아하는 사이이다. 정현자매의 친정엄마가 한국에서 방문하셨었는데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 날을 잡자고 말한 것이 이런저런 일로 서로가 바빠서 차일피일 미뤘더니 다음 주면 한국으로 돌아가신다고 해서 부랴부랴 날을 잡고 아기들이 학교에 가있는 시간에 아침식사 분위기가 따뜻한 Mimi's Cafe에서 브런치를 함께했다. 진즉에 만나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것을... 한..
2018년 1월 13일 작년에 우연히 1월 둘째 주에 애플 힐에 갔었는데 사과값이 엄청 쌌었던 기억이 나서 말릴 사과도 살겸 애플힐에 갔다. 대부분의 사과농장이 문을 닫은 겨울의 애플힐이 쓸쓸하긴 해도 좋다. 나무냄새는 물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더 좋다. 유일하게 일년내내 문을 여는 Boa Vista로 갔다. 올해는 배가 아주 싸다. 동네가게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이다. 후지사과 가격은 평소와 비슷하지만 파란 사과는 10파운드 박스 하나 사면 한 박스 공짜이다. 사과 50파운드와 배 20파운드와 야채를 조금 샀다. 다해서 $40불도 되지않는 가격에 과일부자가 되었다. 애플힐에 갔다오는 길에 꼭 들리는 곳이 있다.남편과 나의 단골음식점인 Sizzler이다. 정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있지만 U..
2018년 1월 7일 윤권사님을 만난지 겨우 이 년 남짓인데 하나님이 내게 보내주신 인간천사로 생각하며 지내온 시간들이다. 교회에서는 서로가 바빠서 꼭 껴안으며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헤어진 후월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전화가능 한지 카톡을 먼저하신 후 전화를 하신다. 일 주일간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지나온 삶에서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풀어가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손님이 들락날락 거리는 작은 비즈니스를 하시는 권사님과 끊었다 이어졌다 반복되는전화수다가 재미나기만 하다. 권사님과의 대화는 언제나 내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들고 착한 마음 넓은 마음을 갖자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새해가 되자마자 윤권사님이 저녁식사 초대를 하셨다. 세 가정을 초대했었는데 한 가정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오고 한 가정은 남편..
2018년 1월 6일 남편과 함께 오랜만에 Folsom Old Town에 갔다. 20분 거리의 Rancho Cordova로 이사온지 4년이 되어가지만 10년동안 살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었고 우리 토비와 함께 곳곳의 산책로를 걸었던 Folsom은 언제나 그리운 곳이다. 매주 토요일엔 파머스마켓이 열린다. 신선도는 좋을지 몰라도 가격은 절대 싸지않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겨울이 와도 별로 춥지가 않은 곳이어서 인조 스케이트장을 만들어서 겨울분위기를 낸다. 스케이트를 능숙하게 타지 못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게 끌개가 있어서 좋다. 가족끼리 함께해도 좋고 친구와 함께해도 재미날 것 같다. 소박하지만 아이들에겐 기쁨을 선사한다. 우린 구경만 하고 점심먹으러 우리의 단골이었던 HopSing에 갔다..
2018년 1월 1일 2018년 새해가 되었다. 어제밤에 new year's eve 예배를 마치고 모세모임에 가서 만두만들어 먹고 놀며 2017년 12월 31일에서 2018년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을 함께 하고 집에 오니 거의 새벽 2시였다. 매년 1월 1일은 친정이 있는 산호세에 가서 신정을 쇠기 때문에 아침을 먹고 산호세로 출발했다. 음식솜씨 좋은 올케언니를 돕고자 다른 해보다 이른 시각에 산호세에 도착해서 엄마아파트에 들렸다가 오라버니네 집에 갔더니 부지런한 언니는 이미 모든 음식을 만들어 놓았다. 이른 저녁을 먹기까지 남는 시간에 오라버니 집 귤나무에 열린 귤을 다 따기로 했다. 손이 닿기 쉬운 곳의 귤은 오라버니가 이미 땄는데 손이 닿기 어려운 곳의 귤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아직도 주렁주렁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