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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갑자기 대장암 수술을 하게 되었다.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너무나 갑자기 대장암 수술을 하게 되었다.

날미 2014. 4. 23. 04:19


2014년 4월 4일


입원한 다음날인 화요일에 Dr. Zahu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겠다고 물약을 먹으라는 오더를 내렸다.

그런데 수술담당 여의사인 Dr. Miltonson은 계속 금식하라는 오더를 내렸다.

헷갈려서 간호사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거냐? 어떤 오더를 따라야하냐?"고.

잠시후에 Dr. Zahu가 들어오더니 대장 내시경은 다음에 하기로 했다고 오더를 취소했다.

우리들 생각엔 두 여의사간에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

한 의사는 게실염에 무게를 두고 

한 의사는 암에 무게를 두었던 것 같다.


그렇게 또 굶으며 이틀을 더 보냈다.

목요일 오후에 Dr.Zahu가 오더니 

"내일 아침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테니 3시간 내에 속을 비우는 액체를 다마셔라." 한다.

나중에 Dr.Miltonson이 오더니 

"내일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에 따라 수술에 들어갈 수 있는데 

나는 내일 off라서 다른 의사가 수술을 하게 될것이다."

"만일의 사태에 (내시경 하다가 터지는 일) 대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해뒀다." 라고 말한 후에 나갔다.

아마도 목소리 큰 중국의사가 이겼나봐요.ㅎㅎㅎ


금요일 아침인 4월 4일에 대장내시경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시경이 들어가자  중단되었다.

tumor가 꽉 막고 있어서 더이상 들어갈 수 없었단다.


Dr.Zahu가 오더니 "대장암이다"라고 간결하고도 확실하게 말해준다.

조직을 떼어낸 검사결과가 월요일에 나오는데 그 결과에 따라 수술이 잡힐거라고 하면서.


잠시후에 처음보는 남자의사가 들어왔다. 

자기는 Dr. Lehrer 라며

 Dr. Miltonson 대신 수술을 담당할 의사라고 소개를 하면서

"Tumor가 확실시 되는데 월요일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오늘 수술실에 자리가 나면 당장 수술에 들어갈 것이다.

열어봐야 알겠지만 대장을 자를 것이고 어쩌면 장루를 달 수도 있고 

자른 부위가 깨끗하면  자른 부위끼리 연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너의 적혈구 수가 모자르니까 수혈을 할 수도 있다."등등 

여러가지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되도록 수혈은 받고싶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혈동의서에 싸인을 했다.


참으로 숨가쁜 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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