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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강원도 산골 이모네 (1)

날미 2015. 1. 10. 15:21

 

2014년 10월

 

나에겐 15살 차이 나는 친구 같은 이모가 있다.

감정적으로는 엄마보다 더 친한 (엄마가 아시면 무척 서운해하시겠지만)

강원도 진부에 작은 집을 짓고 살고 계신 이모는 내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라셨겠지만

신앙 좋은 이모는 나에게 담대한 믿음과 용기를 북돋워 줬다.

 

몸이 웬만큼 회복되어서 한국 여행을 하겠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모가 사는 공기 좋은 산골에 와서 적어도 한 달간 쉬었다 가라고 말씀했다.

물론 나도 처음엔 요양차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 도착해서는 워낙에 내가  공사다망한 관계로

체류 기간이 한 달에서 2주로 줄고 

2주에서 10일, 10일에서 6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모가 살고 있는 작은 집은 오대산 국립공원 줄기인 계방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아침을 먹으면 성경 읽고 예배드린 후엔 날마다 산책을 나갔다.

인적 없는 아름다운 산길을 이모와 수많은 이야기를 하며 단둘이 걸으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6일 있는 동안에도 자연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산골에도 구역예배가 있어서 할머니들과 함께 구역예배도 드리러 가서 

찰진 강원도 옥수수와 고구마와 직접 따서  딸기 스무디도 대접받고
마을회관에 가서 할머니들 고도리 치는데 기쁨조도 했다. 

 

얼마나 재미있어하시는지...

해가 빨리 지고 농사일도 없는 시골에선 고도리가 효자더라.ㅎㅎㅎ

 

 

시골교회에 가서 주일예배 마치고 권사님 아들이 하는 동네 카페에 가서

향긋한 원두커피와 직접 구운 과자도 대접받았다.

 

 

이모는 아침마다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먹여주셨다.

 

 

 

 

 

 

 

 

 

 

이모집에 머물면서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좋은 음식과 

그림같이 아름다운 길을 걷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을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웃고 울었는지 암세포가 다 도망갔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