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to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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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나는 바보형 인간인가

날미 2015. 2. 4. 04:21


2014년  11월 20일


나는 옛날을 곧잘 회상하곤 한다.

나의 어렸을 때와 학창시절과 아이들의 어렸을 때 모습은 물론이고

특히 내가 살았었던 동네에 대한 그리움이 많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30년을 살았고

미국에서 26년째 살아가고 있다.


한국에서 살았을 때도 시간이 많을 땐 옛동네를 찾아가곤 했다.

어렸을 적 내기억의 금호동은 찾아볼 수 조차 없고

중학교때 부터 살았었던 사당동은 많이 변모해서 지난 가을 한국여행때도 시간을 내어 찾아갔지만

서정주시인의 집만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고 모든 것이 변해서 '이 근처가 우리집 이었지'

추측만 하고 한참을 맴돌다 왔다.


미국에 이민와서 14년 넘게 San Jose에 살았다.

방 하나, 방 둘, 방 셋 아파트에서 순서밟아 가며 살았었다.

친정식구를 만나러 산호세에 가면 가끔 옛날 살았던 곳을 둘러보곤 한다.

다행히 그모습 그대로 있다.

그곳에 서서 한참을 서성이며 옛추억을 더듬곤 한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냈었던...

이제 더이상 돌아갈 수 없는 그시절이 그리워지며 가슴이 아려온곤 한다.


San Jose에서 캘리포니아 주도인 Sacramento지역으로 이사온지 11년이 넘었다.

Folsom에서 10년을 살았고 아이둘 모두 대학으로 떠난 후

집크기를 줄이는 대신 당분간 집수리 등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새집으로 옮기기로 결정해서

20분 거리인 Rancho Cordova에 이사온지 일년이 되어간다.


우리 아이들과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던 Folsom이 그리워서 가끔  간다.

화창한 겨울날에 남편과 둘이서 Folsom Downtown에 갔다.

Folsom 이라는 도시는 금광이 발견되던 시기인 1850년대에 생긴  도시이다.

도시에 호수도 있고  강도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다운타운에 가면 그때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다.







겨울에만 여는 작은 아이스링크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틴에이저였을 때는 없었는데...


누군가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나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과거만을 그리워하는 과거형 인간은 가장 바보형 인간이라는데 

나는 바보형 인간인가 보다.

늘 과거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