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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2016년 첫 소그룹 모임

날미 2016. 2. 5. 06:18


2016년 1월 31일


새해들어 첫 소그룹 모임을 우리 집에서 했다.

두 교회가 연합을 한 후로 바뀌어진 것 중 하나는 

매월 한 달에 한 번 모이던 구역이라고 부르던 구역모임을 

소그룹이라고 부르며 한 달에 두 번 모이게 된 것이다.

한 번은 가정에서 모이고 한 번은 교회에서 모인다.


우리 소그룹에 배당된 가정은 7가정인데 싱글로 나오는 분들도 있고

교회에 가끔 나오는 분도 있고 예배만 드리고  교회모임이나 행사엔 

전혀 참여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


오늘 소그룹 모임에 참석할 사람은 우리가정까지 총 여섯 명 밖에 되지 않았다.

음식을 해놓은 김에 지난 주 목사님 심방때 간단한 다과만 한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었기에

목사님 부부를 함께 모시기로 했다.


지난 번 리더모임에서 음식을 간단히 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지만 (다음에 할 사람이 부담이 덜 가도록) 

신년 첫 모임이라서 나는 또 무리를 했다.ㅎㅎㅎ

내가 늘 하는 것에서 사라다와 생선을 빼고 (난 생선을 넣고 싶었지만 남편이 간단히 하라고 난리여서)

게장을 추가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목사님부부는 식사후에 자리를 뜨셨고 남은 여섯명이 참 좋은 시간을 가졌다.

예전에는 구역공과라는 것이 있어서 성경공부의 성격을 띈 모임이어서 

숙제를 해오고 순서대로 답을 말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묵묵부답인 경우가 많아서

깊이있는 대화나 나눔이 어려웠었는데

올해부터 특별한 과제없이 지난 주에 했던 QT나 목사님 설교 중에 마음에 닿았던 것들을 

나누는 위주로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옛생각이 나면서 "아! 좋구나~~'" 하는 감정에 휩싸였다.


12년 전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쌔크라멘토 지역에 이사를 오면서 

목장이라는 방식을 하는 교회에  3년 반 동안 다녔었는데

목장이 곧 교회라는 취지로 주일 예배 외에 매주 금요일에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고

예배를 드리고 삶을 나누는 목장모임이 어찌나 좋은지 

"이곳에 이사오지 않았으면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하면서 감사하곤 했었다.

그 교회가 어처구니 없는 목사님의 독단과 욕심과 잘못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으며 참 힘들었었다.

10년이 다가오지만 그 어려움을 함께 했었던  목장식구들과의 만남은 지금도 이어지고

언제 어느 곳에서 만나도 정감이 있어 좋다.

교회는 각기 다르지만 그시절을 그리워하며 안타까워 한다.


소그룹 첫모임을 마치면서 우리부부 둘다 10년 전의 목장모임이 떠오르면서 감사했다.

삶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소그룹 교우들이 참 감사했다. 

2016년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와 소그룹과 우리 가정에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