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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남편이 아파서 우리집에서 보려던 수퍼볼도 취소했다

날미 2016. 2. 13. 17:21


2016년 2월 12일


작년에는 남편이 거의 아픈 적이 없어서 병가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는 새해  첫 출근날부터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회사에 못가고

일 월에 계속 몸이 안좋더니

저번 주 부터 감기기운이 떠나지 않고 지내다 된통 감기몸살이 걸렸다.

주말부터 심해져서 우리 집에서 하기로 했던 수퍼볼 단체관람도 취소하고

둘이서만 재미없게 수퍼볼을 보는둥 마는둥 했다.


50회를 맞이하는 올해의 수퍼볼은  

덴버의 Broncs 와 캐롤라이나의 Panthers가 맞붙었다.

우리가 살았었던 동네인 산호세가 있는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수퍼볼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호텔 값은 10배로 치솟고

자리에 따라 입장권도 천차만별 이겠지만

입장권 평균가격이 거의 5000불이라니...


나야 수퍼볼을 잘 모르니까 건성건성 딴 일하면서 보지만

올해는 고등학교때 훗볼 선수였던 울아들이

좋아하던 Manning의 은퇴식도 겸하는 날이어서

막판에 Manning 보는 맛이 있었다.ㅎㅎ




39살에 은퇴하는 Manning의 마지막 경기를 24:10으로 이긴 게임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행복했을 것 같다.

이긴 자는 기쁨에 겨워하고




패한 자는 슬퍼하고.



나는 울아들을 그리워했다.


침대 위에 사진을 부쳐놓고 Peyton Manning 처럼 되고 싶은 꿈을 꾸었을 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