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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집에 고칠 것이 자꾸 생겨서 심란했었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날미 2018. 12. 11. 08:50

 

2018년 10월~~ 12월

 

아이 둘 모두 대학으로 떠나며 집 크기를 조금 줄여서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한 곳은

전에 살던 Folsom에서 Sacramento 쪽으로 20분 정도 내려오는  Rancho Cordova지역이다.

남편의 회사도 가까워졌고 특히 교회는 차로 10분 안쪽의 거리여서 너무 편하고 좋다.

이사온지 벌써 5년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월이 빨리 흘렀다.

 

23년이 되어가는 저번 집에 고쳐야 할 곳이 생기기 시작해서

새집에 살면 한동안 집고칠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간절히 새집을 원했었는데

웬걸!

새집에도 고칠 일이 자꾸 생기더라는...

 

일 년정도 되었을 때 딸의 방 창문 근처에서 물이 샌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공사한 것을 시작으로

4년도 안되어서 히터가 고장 났었고

양쪽 차고 문이 고장 났었다

그러더니 올여름이 다 지나갈 무렵 에어컨이 고장 났다

 

새집은 10년간은 워런티라서 파트 값은 회사 책임인데 인건비는 우리가 내야 한단다.

우이 씨! 

인건비 비싼 미국에서...

히터나 차고 문 고치는 인건비는 100불 남짓이었는데

에어컨은 다 빠져나간 프레온을 다시 채워야 해서 프레온 가스비는 물론

프레온 운송비까지 915불을 냈다.

 

프레온이 빠져나간 원인이 에어컨이 고장 났기 때문인데

프레온 가스비와 운송비를 왜 우리가 내야 하는지 의아해서 어필을 했지만

우리가 내야 한다고 하니 내야지 어쩌겠는가

 

보이지도 않는 밑부분에 작은 구멍이 생겨서 그렇다고 하니...

 

두 번에 걸쳐 점검을 하고 고장 난 부분을 오더하고 배달되어 오는 기간이 어찌나 오래 걸리는지

다행히 가을에 접어드는 날씨였기 망정이지 

 

한여름이었으면 더위에 약한 나는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어느 날 딸방의 벽에 물자국이 보인다.

집 지은 회사에 연락을 해서 점검을 했다

밖의 벽에 물을 40분 정도 쏘아댄 후에 애틱에 올라가서 물 새는 곳을 찾았다

빨리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못을 잘못 박아서 생긴 일이라나..

 

 


일단 고쳐야 할 부분에 표시를 해두고

그 부분을 뜯고...

공사가 커 보인다.

비가 내리기 전에 다 끝내야 하는데...

 

 

문제를 일으킨 곳을 고치고 

 

뜯었던 부분에 스탁코를 다시 입히고

벽전체를 페인트 한다

 

 

 

각 단계마다 기술자가 달라서 하나씩 끝낼 때마다 다음 해야 할 일을 

그 사람들의 스케줄에 따라 날짜를 잡느라 나는 나대로 다른 약속을 잡을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제대로 꼼꼼하게 잘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그래도 원인을 찾아서 고칠 수 있고 구조에 관계된 모든 것은 

인건비를 포함해 워런티가 되어서 다행이다

 

10월 6일부터 시작해서 한 달을 넘게 걸려서 모든 공사가 다 끝났나 했다.

담당자인 칼로스와 공사가 끝났음을 사인하면서 별생각 없이 그전부터 내 눈에 거슬렸던 딸방의 창틀을 보여줬다.

이사오던 첫해에 문제를 일으켜서 고쳤던 부분 근처이다

칼로스가 보더니 아주 ugly라고 하면서  "그때 누가 했었냐며  다시 해주겠다"라고 한다.

그래서 또 날을 잡아서 뜯어보았더니

모양만 흉한 것이 아니라 창문틀에 금이 가서 물이 조금씩  새고 있었단다.

 

 

아주 조금씩 새고 있었기 때문에 판에 색깔이 배어있는 것이란다.

더 많이 망가지기 전에 발견했으니 다행이다

 

이건 또 칼로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기술자를 불러야 하는데

그 기술자라는 사람이 이 지역에 한 사람뿐이라서 거의 3주 후에나 가능하단다.

칼로스가 빨간 테이프를 부쳐서 땜빵만 해놓고 또 기다려야 했다.

비가 와도 빨간 테잎을 부쳐놨으니까 물이 들이치지 않고 괜찮을 것이라고 한다

ㅎㅎㅎ

기가 막히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웃음이 나온다.

칼로스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칼로스 말대로 비가 와도 새지 않았고 

드디어 대단한 기술자가 왔다.

 

 

다행히 1/3 정도만 금이 간 것이어서 

전체를 갈지 않고 금방 고칠 수 있다며 우리 보러 러키란다

그래 러키다

러키라고 생각하자~~

 

다시 칼로스가 와서 창선반을  짜서 넣고 페인트 한 후에 끝마칠 수 있었다.

12월 4일이다

 

10월 6일에 시작된 공사가 12월 4일에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가을에 시작된 공사가 겨울로 접어들면서 끝이 났다.

칼로스에게 전한 인사는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두 달 동안 심란했지만 다행히 워런티 기간에 할 수 있어서 그래도 감사하다 

 

바닥 타일에 금이 간 것 3개는 내년에 하기로 했다. ㅎㅎ

완전한 것은 없으니 고쳐가며 살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