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to Remember

남편이 돌아가는 날까지 열심히 다닌다 (석조전, 중명전)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9년도 이야기

남편이 돌아가는 날까지 열심히 다닌다 (석조전, 중명전)

날미 2019. 8. 21. 05:47

 

2019년 5월 21일  

 

남편이 3주간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먼저 미국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저녁 비행기라서 오전부터 열심히 다녔다.

5월의 아침 정동길을 걸어서

 

덕수궁에 들어가서

 

미리 예약해둔 석조전 가이드 투어를 한 후에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때 여러 번 지나치며 다음번에 가야지 가야지 했었던

고종의 길을 걸었다.

 

 문화재청에 의하면 고종의 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의 길로.

덕수궁 선원전 부지가 2011년 미국과 토지교환을 통해 우리나라 소유의 토지가 되면서

그 경계에 석축과 담장을 쌓아 복원한 것이다.
고종의 길은 아관파천(친러 세력에 의하여 고종 임금이 1896년 2월 11일부터 1897년 2월 20일까지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서 거처한 사건) 당시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이어(임금이 거처할 곳을 옮김) 할 때 사용했던 길이다.
한 마디로 슬픈 역사의 길이다.

 

 

 

 

 

 

 

 

정동공원으로 이어진다.

 

정동공원 위쪽에 구러시아 공사관이 있다.

 

 

 

정동공원에는 

'오얏꽃 (자두꽃으로 대한제국의 황실 문장) 핀 날들을 아시나요'라는

대한제국의 길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정동공원을 나와서 정동길을 내려오다 보면 골목길에 중명전이 있다.

 

중명전 터는 원래 궁궐에 포함되지 않은 땅으로 

1890년대까지 주로 서양에서 온 선교사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문화재청의 소개에 의하면 중명전은

경복궁의 집옥재와 같은 황실도서관으로 계획되어 1899년 경에 완성된 건물이다.

1904년 덕수궁 대화재 이후 황제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공간이며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아픔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925년 다시 화재가 발생하여 외벽만 남기고 소실되자

건물의 형태를 변형하여 재건했으며

광복 이후 민간인에게 소유권이 이전되었던 것을 

문화재청이 2006년 인수하고  2009년에 변형된 건물의 형태를 되찾는 공사를 실시하여

대한제국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복원된 중명전에는 전시관을 마련하여 

대한제국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참 마음 아픈 대한제국의 역사이다.

중명전은 꼭 봐야 할 장소이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가격 대비 괜찮은 맛집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굴비정식과 꼬막정식을 주문했더니 반찬이 참 많다.

그런데 참 짜다.

하나같이 다 짜다.

반찬이 많으니까 좀 심심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한 후 짧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려고 백 다방에 줄을 섰다.

 

앉을 자리는 없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지만 

커피값 비싼 한국에서 더블 에스프레소가 1500원의 싼 값으로

맛도 괜찮으니 손님이 넘칠 수밖에.

 

 

녹음이 우거진 한낮의 정동길! 

좋다.

한국 느낌이 팍팍 난다

 

 

 

남편이 한국에서 3 주간 휴가를 마치고 먼저 미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간다.

 

나를 두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남편의 마음이 울컥했단다.  

 

집에 잘가고 열흘 후에 만나요~~

 

인천공항에서 수속을 다 끝낸 후 저녁식사로 무엇을 먹었으면 좋겠냐고 묻더니        

 

 

 

수많은 음식 중에 결론은 냉면이다. ㅎㅎ


열흘간 서로 잘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