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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3년도 이야기

급작스럽게 한국행

날미 2023. 5. 17. 00:20

2023년 5월 

 

 

10월에 아들내외가 일본 일주일, 한국 일주일 여행간다고 하고

딸도 내년 2월까진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고 있을 줄 알았기 때문에

온가족이 한국에서 뭉치기로 10월에 한국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사람의 계획은 꼭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급작스러운 일도 생긴다는 것을 또다시 경험한다.

딸이 많이 힘들게 일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병이 날 정도로 무리를 하고 있는 줄은 몰랐었다.

일반 내과에서 대학병원에 가서 다시 피검사를 하라고 했다는 것과

딸의 구체적인 몸상태를 듣고 당장 가야만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금요일 밤에 비행기 표를 알아봤다.

준성수기에 접에든 상황의 직항비행기 값은 비싸도 너무 비쌌다.

 

십여 번의 한국행 처음으로 갈때는 시애틀에서 갈아타는 비행기를 이용하고

올때는 직항으로 오는 것을 끊었다.

그럼에도 한국행 중 가장 비싼 요금이다.

 

그 와중에  주일예배를 마치고 친우들과 급작스러운 한국행 이야기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들의 전화를 받고

엄마가 급작스럽게 한국에 나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즉시 비행기 값을 보내준 아들!

고맙다.

 

한국나가기 까지 3일의 여유동안 친구를 만나고

 

타도시로 이사를 알아보는 윤옥언니를 떠나기 몇 시간 전에 부랴부랴 만났다.

아무래도 내가 한국에서 돌아오면 이사를 가버려서 못만날것 같아서....

(진짜로 이사를 갔다.ㅠㅠㅠ)

 

마음이 다급하고 불안하니까 3개월 동안 혼자 집에서 생활할 남편을 위한

반찬만들기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다행히 아들네 갈때 가져가려고 만들어 두었던 빈대떡이 많고

이권사님이 토요일에 준 돈가스와 짜장이 있어서

밑반찬 몇 가지와 몇 번 먹을 국과 누룽지만 만들었다.

 

냉동실 뒤져보면 고기 재어놓은 것과 생선 얼려놓은 것도 있을 것이라 말해주고

남편에게 밥만드는 방법, 에어프라이어 사용하는 방법,

빨래하는 방법과 식기세척기 돌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여차하면 빵을 먹으라고 했다.

남편이 외식은 좋아하지 않지만  빵을 좋아하길래 망정이지...

 

화요일 아침 6시 반 비행기라서

밤 12시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향해 집을 나섰다.

새벽시간이니까 차가 덜 막히기를 바라면서~~~

.

.

.

그로부터  3개월 동안  한국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나는 집에 돌아와 그때의 긴박했던 일을 떠올리며 자판을 두들기고 있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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