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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우리아이들을 위로해 주세요

날미 2014. 4. 27. 08:53


2014년 4월 7일


내가 암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인지 

남편은 물론이고 '엄마가 대장암이다'라는 소식을 받은 

아이들의 마음이 어떠할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딸내미는 두가지를 속상해했다.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나는 왜 엄마가 병원에 있는데 엄마를 보러 갈 수가 없는가?"였다.


나의 답은 '암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병이고 

엄마가 평소에 누누이 얘기했듯이 '가족 중 한 사람이 아프다고

나머지 사람들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그 사람에게만 올인하는 것은 

병에 걸린 한 사람뿐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의 생활이 엉망이 되는 것이니까 

기도하고 관심은 갖되 있는 곳에서 맡은 바 할 일을 잘 하는 것이 병자를 위한 것이다'를 상기시켜 줬다.


그래도 딸내미는 안타깝고 마음이 아픈지 

"나는 옛날엔 사람들 앞에서 우는 것이 창피한 것으로 생각해서 울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많은 밖에 나와서도 울어요." 합니다.

아마도 나와 통화하면서 울고있었나 보다.

얼마나 마음이 안타깝고 아팠으면...

그럼에도 나는 그 아이들이 받았을 충격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못했었다.

'우리 엄마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는.


수술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있는 어느날

복도에서 크게 울부짖는 소리가 한참동안  들렸다.

'무슨 일인가? 저사람이 환자인가? 보호자인가?

왜저렇게 울지? 아픈 사람이 죽을 병에 걸렸나? 라는 생각 끝에

'나도 죽을 수도 있는 병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충격을 받았을까? 라는 생각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는데 헌수재은이도 많이 놀랐을 것 같으니까 위로를 해주세요'

내가 담담하다고 우리 아이들도 담담한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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