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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Unfair? Bad timing?

날미 2014. 4. 27. 09:25


2014년 4월 13일

병원생활을 마치고 집에 오니 정말 좋다.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우리집은 꽃동산이 되었다.



무엇보다 잠잘때 피뽑겠다는 둥 들락거리는 사람이 없어서  고요한 분위기에서 잠들 수 있어서 제일 좋고
남편과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퇴원한 다음날 아들내미가 다녀갔다.
얼마나 걱정을 했을까?
집에 들어서자마자 꼭 껴안아준 후에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21살짜리 아들내미가 두 번 눈물을 글썽이며 하는 말은?
첫 번째는 unfair라는 것이다.
"왜 unfair냐?"고 물었더니 
"왜 이런일이 엄마에게 일어났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의 생각을 말해줬다.
"엄마는 unfair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세상엔 암이 세 사람당 한 명 이라는데 왜 우리 가정에만 그런일이 일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하느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두 번째는 엄마가 지금 암에 걸린 것이 bad timing이라는 것이다.
"왜 bad timing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재은이까지 대학에 가서 이제 아빠랑 엄마랑 여행도 많이하고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려고 했는데
엄마가 지금 병이 났기때문." 이란다.
그래서 나의 생각을 말해줬다.
"엄마는 bad timing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right timing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엄마가 너희들이 학교다닐때 암에 걸렸으면 얼마나 더 힘들었겠니
너희들 매일 학교에 라이드 해줘야 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것 신경써야 하고
지금은 오로지 엄마가 빨리 낫는 것에만 신경쓰면 되잖아..."

내가 너무나 담담하고 씩씩하게 이야기 했더니 이해가 되었는지
눈물이 쏙 들어가며 또 한가지는 경제적으로 병원비걱정을 했다.
"병원비도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보험이 있으니깐 엄마가 한 달을 입원하든 두 달을 입원하든 한 번 입원에 $100만 내면 되고
병원갈 때마다 코페이로 $20, 약 한가지 마다 $10씩만 내면 되니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했더니
크게 안심이 되었는지 " Really?" 라고 한 마디 하더니
걱정이 사라졌는지 소파에 뒹굴면서 영화보다가 돌아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unfair도 아니고 bad timing도 아니다.
지금이 가장 적당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