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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5년도 이야기

발렌타인의 날에 남편의 정성가득한 저녁을 받았다

날미 2015. 3. 5. 06:43

 

2015년 2월 14일

 

Valentine's Day입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녔을 때는  한 반 아이들 모두에게 

작은 카드와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이었다.

특별한 날을 기다리고 챙기기를 사명처럼 여기는 딸내미는 

이런 날은 늘 설레이고 바빴었다.

그래서 딸내미가 집에 없는 요즘 특별한 날이 되면 유독 쓸쓸한 느낌이 든다.

 

딸내미에게는 미리 하트무늬 뽕뽕 들어간 카드를 띄웠고

아들내미에겐 서로가 당일에 Happy Valentine's Day에게 말로만 때워도 되겠고

만만한 남편에게 며칠 전부터 물었다.

요번 발렌타인 데이때 뭐할 것인지...

특별한 날 챙기기엔 무지무지 서툰 남편은 며칠간 '밸런타인데이가 뭔...' 하더니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서 "내가 다 생각해 둔 것이 있다."고 했다.

 

발렌타인데이 아침에 아들내미 딸내미는  "Happy Valentine's Day!"라고 카톡을 날렸는데

생각해 둔 것이 있다는 남편은 토요 새벽 예배에서 돌아올 시간이 넘었는데도 나타나지 않는다.

(나는 토요새벽 예배에 거의 가지 않지요.ㅎㅎ)

시간이 한참 흘러서 나타난 남편이 마켓에 다녀왔다고 한다.

나에게 직접 점심을 해준다고 장을 봐왔다.

 

 

요리도 직접 한다.

오늘의 메뉴는 파스타

 

 

 

 

 

 

남편의 사랑이 듬뿍 들어간 디저트까지 준비한 맛있는 파스타 정식.

 

 

 

 

 

밥을 먹은 후엔 보너스로 다림질까지. ㅎㅎㅎ

 

 

오늘 참말로 수고한 남편! 땡큐 땡큐 왕땡큐예요~~~

 

 

비하인드 스토리!

평상시에 요리를 거의 하지 않는 남편은 엄두가 안 나서 아들내미에게 도움을 요청했단다.

'요리는 무엇을 할까? 너는 요리 잘하니? 아빠가 장을 봐올 테니까 네가 요리를 할래?...'

돌아온 아들의 대답은? '데이트가 있어서...'

 

결론은? 그저 죽으나 사나 남편밖에 없다는 것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