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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5년도 이야기

가물어도 너무 가물다

날미 2015. 8. 21. 05:45


2015년 여름


가물어도 너무 가물다.

캘리포니아주는 원래 여름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고 추워야 그 눈이 녹으면서 

여름에도 물부족이 없는데 몇 년간 겨울답지 않은 겨울을 보냈고

가뭄이 4년째 계속되고 날씨가 더우니까 물이 부족해서 난리다.

 

내가 살고있는 쌔크라멘토는 캘리포니아주 중에서도 더운 곳에 속하긴 하지만

연일 100도가 넘어간다.


 습기가 전혀 없어서 체감온도나 불쾌지수는 높지 않지만

너무 건조하니까 이곳저곳에서 산불이 나서 캘리포니아주 안에서만

23곳이 재난을 선포할 지경이다.


절수명령이 내려졌다.

일 주일에 이틀만 마당에 시간제한으로 물을 주는 것이다.

어길시에는 벌금이 후덜덜.


그리하야 작년에  새로했던 뒷마당 잔디는 다 말라가고 채소밭이 죽어간다.


메론을 먹고 씨를 뿌려놨더니 신기하게 멜론이 나오긴 하는데 영 신통치않고

호박도 작년엔 커다랗게  주렁주렁 달렸었는데 

올해는 잎만 계속 뻗어나가지  열매는 단 하나도 없다.




그 가운데서도 굳건히 자라서 열매를 맺어준 기특한 넘들. 

게다가 달기까지. 고맙다!



올해의 효자중의 효자는 코스코에서 사다 심은 토마토!


덥고 건조한 날씨덕에 썰어서 내어널은 야채들은 잘 마른다.




비가 그립다. 

언제 비가 오려나.

올해는 엘리뇨로 겨울 비가 많이 온다고는 하는데  너무 오는 것은 아닐지.

공평하게 나눠오면 참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