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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딸내미를 보낸 후

날미 2016. 9. 10. 08:35

 

2016년 8월 7일

 

애틋한 딸내미가 멀어져가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나혼자 한국에 갈때는 차에서 짐을 내린 후 바이하고 곧바로 남편을 보내곤 했는데

딸내미와는 정이 들어도 너무 들었나보다. ㅎㅎ

 

 

 

 

 

 

 

허전하고 쓸쓸한 느낌을 바닷바람에 날려보내기 위해

우리가 좋아하는 곳으로 갔다.

샌프란시스코는 갈때마다 새롭다.

 

 

 

 

 

 

 

 

 

 

 

 

 

 

 

 

 

 

 

 

 

 

 

 

 

 

 

 

 

 

 

 

 

 

 

 

 

 

 

 

 

 

드넓은 바다를 보고 파도소리를 듣고 

열심히 걸었더니 슬픔대신 배고픔이 밀려왔다.

속깊고 마음 따뜻한 딸내미가  헤어지는 와중에도  공항에서 가방을 뒤적이더니 건네준 200불!

"오늘하고 아빠엄마 결혼기념일에 맛있는 것 사드세요" 하면서.

 

 

딸내미는 알고 있었다.

먹는 것 좋아하는 엄마가 맛있는 것을 먹으면 슬픔도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어제저녁에 산호세에서 먹은 중국음식들  특히 탕수육과 짬뽕이 불량이어서

진짜 탕수육과  짬뽕을 먹으러 산왕반점으로 갔다.

 

 

 

 

"그래 맞아 이맛이야"

탕수육과 짬뽕곱배기를 시켜서 남편과 맛있게 먹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거쳐서 베이브릿지를 건너 황량한 길을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젠 딸내미가 없다.